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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김 지사·우 시장 일방적 행보, 완주군민 ‘통합 반대’로 결집

원제연 기자 입력 2025.07.31 17:19 수정 2025.07.31 17:19

전입신고, ‘정치 쇼’로 비난…전통 시장 찾아 ‘물세례’맞아

‘완주-전주 통합’추진과 관련,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의 일방적 행보가 오히려 완주군민들의 감정을 자극해 ‘통합 반대’로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2일 김관영 도지사가 완주군으로 전입신고를 하자,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충돌하고, 고성과 함께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주민 A씨는 “그냥 온라인으로 하면 되는데 굳이 이사 날짜까지 공개하고, 직접 와서 신고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정치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도 논평을 내고 “도지사의 전입신고는 행정적 절차라 포장되었지만, 실상은 일정을 언론에 사전 공지한 정치 행위였다”며 “통합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행정 수장의 일방적 전입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덧붙여 “이는 논쟁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며, 사실상 통합을 압박하는 행위”라며“정치인의 책임 있는 행보가 아니라, 재선을 위한 정치적 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의 갑작스런 완주방문 역시 완주군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되레 불쾌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높다.

더욱이 주민투표 시계가 빨라지자, 완주 지역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에 대다수 완주군민들은 “진작 좀 하지”, “이러다 통합 안 되면 완주군민 욕할 거다”, “진정성이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우범기 시장은 전주시청 공무원과 민간단체들을 동원해 송천역 사거리, 전북혁신도시 등 완주 접경지대를 돌며 출근길 통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장날을 이용해 삼례·봉동·고산시장을 찾아 홍보활동을 벌이다가 통합반대단체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25일 장날을 맞아 봉동읍의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단체회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던 도중 통합 반대 군민에게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이날 유의식 의장을 비롯한 완주군의회 의원들과 통합 반대 주민 10여 명은 식당에 들어와 “뭐하러 왔냐”, “우범기 물러가라”를 외치며, 우 시장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의원들과 반대 주민들의 행동이 심하긴 했다”면서도 “주민들을 자극시켜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우 시장의 이상한 행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도지사와 전주시장은 전략과 전술은 없이 급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면서 갈등만 부추기고 있고, 군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아마추어다”며 “이러한 모습은 군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피로감만 늘릴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도지사와 전주시장이 통합의 의지를 불태우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대다수 주민들은 점점 신뢰성과 진정성에 의문을 보이고 있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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