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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식 의장 |
ⓒ 완주전주신문 |
“우리는 왜 완주에 살고 있나?” 누군가에게는 생업의 터전이고, 누군가에게는 부모 형제가 살아가는 정서적 고향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과 지역 공동체를 찾아 적극 이주해 온 이들도 있다.
결국 완주군이라는 터전이 오랜 시간 동안 형성해 왔고, 미래는 어떠할지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것이 10만 자족도시 완주군의 현재이다. 그런 완주가‘행정통합’이라는 이름으로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행정통합은 단순히 전주시와 완주군이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는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로서 완주군이 지금껏 누려온 권리와 권한이 사라지고, 완주군민으로서 삶과 주권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완주군민이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작년 7월 22일, 6천여 명의 주민이 행정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요구한 이후 단 20여 일 만에 완주군 유권자 약 8만 2천 명의 40%가 넘는 3만 3천여 명의 서명이 담긴 통합 반대 청원을 제출했다.
같은 달, 통합 추진 단체가 삼봉지구, 이서면, 삼례시장에서 대면조사 방식으로 추진한 설문조사에서도 찬성 34%, 반대 66%라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도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는 절차적 정당성을 빌미로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완주전주 통합을 추진하는 이들은 앞으로 사활을 걸고 전면적인 총력전에 돌입할 것이다. 전북도의 발전과 도약이라는 명분으로 중앙 정치권과 협력해서 통합이 완주에도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완주군민 설득에 나설 것이다.
완주-전주 통합이 대세의 흐름이라는 식으로 완주를 더욱 코너로 몰며 압박해 올 것이다. 완주군민을 갈라 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도록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것이다.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완주-전주 행정통합 건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라는 중대한 고비에 대비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완주-전주 행정통합 이슈에 중간이란 없다. 찬성 혹은 반대뿐이다. 침묵은 찬성으로 해석될 것이고, 무관심은 완주 해체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이에, 완주군민과 유희태 완주군수, 공직자가 모두‘완주군 단결 행동’에 적극 동참하고, 실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첫째, 주민총회, 간담회, 설명회 등을 활성화하고, 완주군의 응집력을 연대의 실천으로 반드시 이끌어야 한다. 완주군은 지금까지도 잘 살아왔고, 통합 없이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믿고 증명해야 한다. 통합은 더 큰 완주로 가는 길이 아니라‘완주의 해체’라는 점을 이웃들에게 알려야 한다.
둘째, 마을 단위로 통합 반대 공동선언을 이어가기를 제안한다. “우리 마을은 통합에 반대한다, 우리 완주군민은 도지사와 전주시장이 주도하는 행정통합을 거부 한다”는 릴레이 선언이 완주군 곳곳에서 울려 퍼져야 한다.
셋째, 허위 정보에 대응하고,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저들은 통합이 되면 완주가 받는 예산은 더 늘어나고, 통합이 되어야 인구 소멸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합시의 경제적 효과가 부풀려졌다는 것은 그간 여러 실패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통합이 진정으로 완주에 이득이라면, 누구보다 완주가 먼저 나서서 행정통합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넷째, 이 싸움은 완주 내부의 싸움이 아니라, 완주를 뒤흔드는 바깥 세력과의 싸움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완주 지키기’에 다른 정쟁은 필요 없다. 우리들 스스로 갈라져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할퀴고 상처 내는 것을 저들은 바란다. 주민주표 없이 이번 행정통합 논란이 마무리되더라도, 지금의 대응력은 미래의 통합 시도까지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압도적인 힘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완주의 역사와 땅을 두고 벌어지는 전쟁에 임한다는 비상한 각오를 다지는 마음은 외롭고 비장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완주군민 여러분과 함께 걷는 즐거운 길이다.
완주의 해체가 아니라, 완주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기꺼이 나서는 벅찬 가시밭길이다. 거센 외풍이 불어올수록 완주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숨통을 조여올수록 우리는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주민의 뜻이 모이는 곳에 완주군의회가 있을 것임을 약속드린다. 2025년 완주가 혁명의 한해로 기록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연대하고 행동하며 끝까지 주민의 방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