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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문 밖 너른 마당(523회-통합 928회) : 앉을 자리 설 자리, 고마운 점심상

admin 기자 입력 2025.07.18 09:51 수정 2025.07.18 09:52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대중 교통수단 시내버스 매우 편리하다. 정류장마다 겨울에는 온열 의자, 여름엔 시원한 바람 나오는 에어컨이 있고, 기다리던 차 곧 들어와 올라서니 앉을 자리 많아 내릴 곳까지 편하게 오간다.

세상에 ‘앉을 자리·설 자리’가 있는가하면, ‘좌불안석(坐不安席:앉아 불안한 자리)’과, ‘여좌침석(如坐針席:바늘방석 같은 자리)’이 많다. 일요일 예배당 한 자리 채워주면 설교자(목사) 가슴 울렁거리며 좋아한다. 목사 마음 이렇게 여리다.

2025년 6월 27일 ‘출장입상(出將入相)’도 아니지만 자동차를 보냈고, 만나자마자 식당 행. ▲이렇게 푸짐하다. 삼례에서→만경강을 건너→전군산업도로→우회전 만경강을 되건너 논산방면 도로를 달려→익산시 목전포에서 좌회전 군산방향→얼마를 가니→오산 땅→시골이지만 아담하고 깨끗한 집(흙가든)에 이른다. 자리에 앉자마자 ‘허브오리 찰흙구이’가 나왔다. 한 마디로 대중식이 아닌 고급 식단 3인분이 7만원, 쌀로 치면 서 말 값이다.

맛과 미각은 줄이고 ▲오던 거리의 풍광은 완전히 기획된 관광여행 코스이다. 아무리 풍경화를 잘 그리는 화가일지라도 삼례에서 오산까지 호남평야 자라는 벼 색깔을 이대로 내기 어려울 것이다.

오는 길 목천포에서 만경강 북편 둑을 타고 상행 비비정(카페)에 이르니 동으로 용진읍에서, 서로 전북혁신도시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전엔 선비들 정자에 오르기 마련인데 지금 신사·숙녀는 아늑한 카페를 좋아한다.

봉동 토산품 생강차 한 잔에 6천원 적은 돈이 아니다. 전주↔조촌동↔삼례읍 길 따라 이어져 한 도시 같지만 아직 삼례는 시골(?)로 청춘 남녀 연애 할 곳은 많으나 연애할 사람이 없단다.

전에 만경강하면 둔치에 작물을 심어 무성했는데 지금은 법이 무섭고 또한 일하기도 싫어 나무와 갈대가 무성, 호박 한 포기 심지 못한다. 좋은 자동차에 너른 길 맑은 공기 곳곳의 아늑한 정자 쉬어갈 자리야 많지만 여기 찾는 선남·선녀는 드물다는 게다.

▲이봉근·전병윤 목사 교회 예배에 한 자리를 채워드리지 못한 주제인데 과분할 따름이다. 이제까지는 좋은 말만의 나열이고, 폭풍설한에 일자리 찾아 집을 나선이들 안착할 곳이 없는 청장년이나, 아프리카 어린이들 사나운 환경 더운 기온 구정물을 마시는 참혹한 모습을 의미 깊게 살펴봐야겠다.

서울 혼인예식장 점심 한 끼에 10만원! 정신 나간 나라 아닌가. 인도 갑부 혼인 행사 비용으로 최대 1억 달러(약 1천38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세상에 이게 문제이다. 삶에는 ‘공평(公平)·안락(安樂)·감흥(感興)’이 소중한 것인데 호화 혼인 너무한 게 아닌가.

‘완주↔전주 통합문제’로 시끄러운데『전주살이(행복수첩:58p)』한 번 읽어 보기 바란다. ‘험산의 산양은 멀리 보기를 좋아한다.’ 옥석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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