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2시, 소양면 문화마을(이장 오재득) 문화경로당(회장 장용기). 문을 열고 들어서니 20여명의 경로당 여자 회원들이 긴 테이블에 둘러 앉아 흰색 거울에 나비·해바라기 그림을 열심히 오려 붙이고 있었다.
거울을 마무리하고 난 뒤에는 미리 색칠해 둔 화장지 걸이에도 꽃과 나비를 오려 붙였다. 이로써 세상에 하나 뿐인 자신만의 멋진 두 작품이 완성됐고, 3개 월 간의 ‘토탈공예’수업도 마무리 됐다.
‘토탈공예’란 냅킨, 우드, 콜크클레이 등 다양한 공예를 어우르는 것을 말하는데, 한 번에 여러 아이템을 접목해 새로운 소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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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면 문화마을경로당에서 진행된 토탈공예수업이 완료됐다. 사진은 참여 어르신들이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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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약상자, 거울, 가방 등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소품을 직접 만들어 결과물을 얻어냄으로써 성취감은 물론 집중력과 심리적인 안정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 때문에 (사)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지회장 김영기)는 ‘2022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사업’으로 미술교실을 계획하고, ‘토탈공예’수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후 소양면 문화마을경로당 여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매주 1회씩 토탈공예 수업을 진행했다.
참여 어르신들은 기본적인 이론부터 소품에 색칠을 하고, 그림을 오려 붙이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뿐만 아니라 서로 대화하며 협력하는 등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귀례(65)부녀회장은 “작품을 만드는 것도 즐거웠고 보람이 있었지만 모여서 대화를 많이 나누다보니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우리 마을이 화합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기 완주군지회장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기획하고 준비한 미술교실 프로그램이 단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면서 “앞으로 노인 한 사람의 행복을 넘어 지역 주민 모두의 행복으로 확대되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