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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 인터뷰) 6.1지방선거 화제의 인물 '시대전환당 황승현후보'

원제연 기자 입력 2022.06.24 10:54 수정 2022.06.24 10:54

“정치인이 되기 보다 정책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6.1지방선거가 막을 내린지 20여 일이 지났다. 이번 선거에서 완주군수, 전북도의원, 완주군의원(비례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는 총 24명이다.

민주당이 절반 이상 후보자로 나선 가운데 낯선 정당의 이름을 내걸고 출마한 후보가 있어 선거기간 내내 이목을 끌었다.

바로 완주군의원선거 ‘다선거구’에 출마한 시대전환당 황승현(38)후보다.

조정훈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시대전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원내정당 가운데 하나다. 이번 지방선거에 시대전환당은 황승현 후보를 포함, 전국적으로 총 3명의 기초의원 후보를 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보듯, 민주당 일색인 지역에서 군소정당 후보로 나와 당선을 거머쥐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비록 303표(2.33%)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얻었지만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사람들은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지난 15일 봉동읍 소재, 보물섬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고향이 출마 선거구와 다르던데요.

=경기도에서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황권택.69) 고향이 봉동이고, 어머니(임순이.64)고향은 장수 장계입니다.

아버지는 봉서초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까지 여기서 다니시다가 사업 때문에 경기도권으로 올라 가셨어요.

저는 우주 황씨(紆州 黃氏)로, 완주군을 관향으로 하는데, 선조들이 완주에 살았고, 현재 친척분들이 봉동, 고산에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제사 지내러 1년에 여러 번 내려왔어요. 10대, 20대를 지나고는 선산 관리하러 많이 왔습니다. 그러니 이곳은 고향이나 다름없죠.


▲꿈은 무엇이었나요

= 아주 어렸을 때는 과학자였어요. 또 파임만을 좋아해서 유쾌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꾸었는데, 중학교때 IMF를 겪으면서 아버지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어요.

당시 어머니께서 일을 하게 됐고, 심적으로 힘들어 음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아무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방황도 많이 했겠네요

=방황보다는 20대 때는 가정 형편이 어렵다보니 빨리 돈 벌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편의점 알바, 막노동도 해보다가 20대 후반에 유통회사에 있었는데요.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련 일을 찾다가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해보고, 사회적경제 활동가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문제들, 또는 국가 정책들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고령친화사회’를 전공했는데요. 장남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20~30대에 빨리 돈 벌어 성공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기도 했고, 고령화사회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에 관련 공부를 했어요. 현재 할머니께서 용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제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완주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30대 중반에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니 조금 늦게 학업의 길을 걷게 됐어요. 그때 늦게나마 지역을 위한 일들을 찾아보기 위해 완주에 오게 됐어요.

사실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분들이 완주에 살고, 특히 제가 장남이다 보니 가족행사에 많이 참여했고, 청년이 되어 만경강을 보고, 삼례 딸기 축제 등 여러 행사를 알게 되면서 ‘완주가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20대 후반에 사회적경제를 알게 되고, 완주군이 사회적경제가 많이 활성화돼 있어서 사업들과 정책들에 대해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 완주전주신문


▲시대전환당은 왜 입당하게 됐는지요

=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령화사회를 공부하던 중에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본소득과 기본서비스에 관련한 지역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다가 양평, 목포, 광주에서 연구 하는 것에 참여하게 됐고, 시대전환당이 기본소득과 깊이 관련한 정당이라는 것을 알게 돼 본격적으로 정당 활동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사실 정치를 하려는 생각은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어요. 그런데 재작년에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청년들과 활동하면서 ‘주민과 지역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역정책을 연구하고, 활성화하는 사업들을 했기 때문에 ‘이번선거에 나와 정책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5월 초에 출마 결정을 했습니다.

늦은 결정이었지만 후보자로서 정책으로 이야기 하고, 주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요

= 작년까지 ‘정책’에는 관심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저는 관심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스마트재배기나 스마트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려해도 정책들이 반드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런 이야기는 누군가가 해야 된다면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주변 청년들이나 친구들이 군의원 도전을 권유해 출마를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당선되려면 더민주로 나오는 게 확률상 유리하겠죠. 하지만 저는 정치인이 되기 보다 정책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목표성이 강했어요. 제가 2~3년 동안 공부했던 청년정책이나 지역의 좋은 정책사업들을 이야기 해 보고 싶었어요.

특히 주민 참여를 늘리는 사업들을 활성화하는데 핵심공약으로 설정했는데요.

근로자와 주부, 청년 등 조금 더 특화된 모델로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한 정책사업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했나요

=대부분 걸어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렸어요. 하루에 3만~4만보 정도 걸어 다녔지만 친구들과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분들이 하루에 한 두 명씩 동행해주셔서 힘들지 않고, 즐겁게 선거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주민들이 처음에는 제 이름을 몰랐는데, 두 세 번씩 인사드리다보니 ‘잘 나왔다’, ‘열심히 해봐라’ 등 응원해 주시고, 심지어 다른 후보 운동하시는 분들도 저를 응원해 줄 때 많은 힘이 됐습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표가 적게 나와 그분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거운동보다 그게 오히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지요

= 주민들과 소상공인, 청년, 농민, 근로자들을 만나 그동안 잘 몰랐던 부분들을 소통하면서 알게 됐고, 필요한 정책도 알게 돼 재미있고 신선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을 실현할 수 있을까?

군의원이 돼서, 아니면 군의원이 되지 않더라도 이런 부분들을 고민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특히 제가 지역정책이나 지역사업들을 기존에 10여 년간 해왔다고 하지만 완주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주민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경제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신생회사인데 (주)위투브이라는 회사에서 임원으로서 스마트재배기와 스마트팜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도 계획서를 작성해서 선정돼 투자금도 지원받아 기술개발하고 판매유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영업활동을 많이 못했는데 앞으로 판매가 보다 활성화되면 경제적인 부분들도 나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또 청년을지로연구소라고 비영리단체가 수도권에 있는데 전국적으로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저도 창립멤버로서 지역정책을 연구하고,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사업이나 지역정책이 선정되면 사업비도 지원받을 수 있고 나아질 겁니다.


▲단체 활동 계획은 있는지요

=기존에 청년활동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주도하지 않아도 청년들에 대해 정책에 대해 고민한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어요.

기존에 공부했던 고령화사회와 양극화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기본소득과 보편적인 기본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소득이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주민들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이 보편적인 기본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농민이나 소상공인들에게 더 빨리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뜻에 공감하고 실현하기 위한 단체나 모임활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요

=결혼 계획은 아직 없어요. 어떻게 보면 지역에 와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게 제가 솔로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제가 83년생인데 83년생 50%가까이가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문제라고 볼 수 있고, 개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가적으로 볼 때는 정말 안타까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을 위한 정책과 육아환경 등의 개선을 위한 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에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목소리를 내고 정책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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