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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소식

화산 상와마을, “사계절 쉼터 생겼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21.10.14 15:11 수정 2021.10.14 03:11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 모아 모정 리모델링
대부분의 공사,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져

85세 최고령 노정례 어르신 등 주민 20여명이 모여 사는 화산면 상와마을(이장 기훈순). 최근 이 마을 모정이 사계절 쉼터로 탈바꿈했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이 있는데 굳이 모정을 사계절 쉼터로 바꾼 이유에 대해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와마을에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이 없다. 그러다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주민들이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마을 회의나 행사 등 중요한 일들은 이장이나 부녀회장의 집에서 논의하다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당연히 경로당 건립은 오랜 숙원이 됐다. 다행히도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정이 지난 2002년 건립됐지만, 냉·난방이나 조명, 수도 등 생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않아 천덕꾸러기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임용섭(72) 전 마을이장이 새시 예산을 지원받는 등 적극적으로 팔 걷고 나서면서 모정이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초,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기훈순(여. 62)이장이 황귀례(65)부녀회장,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판넬과 장판을 시공하고, TV와 에어컨을 구입·설치하는 것으로 모정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 화산면 상와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으고 재능기부로 리모델링한 모정에 둘러앉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완주전주신문

특히 재료비 외에 거의 모든 공사는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수도 설치가 화산면의 관심과 지원으로 추석 전 완료됨에 따라 음식 조리도 가능해졌다. 주방을 짓는 예산만 확보되면 웬만한 마을잔치는 치를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사방이 투명한 유리여서 비가 내릴 때나 눈이 올 때는 주변 산과 들이 배경이 돼 고급 카페가 부럽지 않을 만큼 멋진 광경과 분위기를 그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기훈순 마을이장은 “임용섭 전 이장님과 박도희 화산면장님, 황호년 전 이장협의회장님을 비롯한 면 관계자님들 외에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에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애정을 갖고 모은 자금, 땀방울이 하나 돼 쉼터가 생겼다. 감사 드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마을이 화산면에서 가장 소통 잘하고 화합이 잘 되는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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