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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詩) 만경강 이야기

admin 기자 입력 2018.04.20 11:30 수정 2021.01.22 11:30

↑↑ 최정호 시인
ⓒ 완주전주신문


물 속 깊이 드러나는 자갈들
반짝반짝 잔별 이었고
조약돌 밟느라 미끄러지면서
깔깔거리던 시냇물

발병난 물줄기 바닷길 험하여
쉬어나 가려나 웅덩이 빠졌고
졸아든 가슴으론 감쌀 수 없어
은빛모래 구름처럼 기러기 날았다

밀밭 헤치며 하늘 높던 종달새
물장구치던 불거지 각시붕어
보석 알 자갈밭 어디로 갔나.

갈대숲 헤치는 탁한 물
들어내는 쪽 가슴 들오리 떼 반기고
떠돌이 물새들 간이역 되어서
시장기 덜어주는 포장마차다.

시궁창 배 깔아 갈대 숲 헤집고
돋보기 걸치고 백수 되지만
창문내리는 골목마다 등불 밝힌다.


/최정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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