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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서중학교는 지난 해 ‘축구’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실제 완주교육장배를 시작으로 도교육감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교육감배 겸 전북축구협회장배까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5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겼다.
올해도 박성덕 교장이 부임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976년생인 그는 전북도내 중등 교장 중 두 번째로 젊다. 단지 교장이 젊어서 학교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게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하는 박 교장의 특별한 소통 방식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1일 부임 후,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학생들과 눈 맞춤 인사를 한다. 덕분에 2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이름도 많이 외우게 됐고, 자연스럽게 성격까지 파악하게 됐다.
이름과 성격을 알게 되니 덩달아 학생들과 대화도 많아졌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과도 충분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의견도 적극 수렴해 학사에 반영한다.
이는 박 교장이 학부모들을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중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그는 학부모 참여 활성화와 자녀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학부모연수비를 올해 처음 본예산에 편성했다.
이에 장지혜 회장, 서지연 1학년 대표, 홍예나 2학년 대표, 이나래 감사 등 새롭게 구성된 2026학부모회 임원들은 지난 달 14일 올해 첫 회의 때, 박 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렇듯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교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체감하고 있다. 학부모 회의를 마친 뒤, 박성덕 교장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 학부모회 회의 후 임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아 교감, 이나래 감사, 장지혜 회장, 박성덕 교장, 서지연 1학년 대표, 홍예나 2학년 대표. |
| ⓒ 완주전주신문 |
▲교육전문직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교사는 교실 수업과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근무하고, 교육전문직은 수업을 하지 않는 대신 행정과 정책 업무를 담당합니다. 학교현장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지원이나 점검, 기획 등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업무 범위는 개인 교실이 아닌 여러 학교로 확장되고, 핵심 업무는 교육정책 집행과 학교 행정 지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통의 교장 선생님 나이로는 젊으신 것 같은데요.
=전북특별자치도 중등 교장 중에 저보다 어린 분이 한 분밖에 없습니다. 완주군에서는 가장 젊고요. 최연소 타이틀은 아니고, 상당히 젊은 교장이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초등학교에는 저보다 젊은 교장이 있습니다.
▲교사와 교육 전문직을 모두 경험했다고 들었습니다.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 3월에 임용되어 경기도 부천에서 교사로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2013년도에 도시 간 교류로 군산고로 발령이 나 4년 근무하다가 2017년 3월 1일부터 장수교육청에서 장학사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2022년 2월 28일까지 전북도교육청 교원 인사과에서 근무했고, 2022년 3월 1일부터 2년 동안 중국 상하이시에 있는 상해한국학교에서 교감으로 일을 했고요. 2024년 3월 1일자로 복귀할 때 전라북도가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감사위원회가 새로 조직이 돼 교육감사팀에서 장학사로 2년 동안 파견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1일자로 봉서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학교 교장으로 부임해 부담감도 클텐데요.
=저는 오히려 제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서 큰 학교로 가고 싶었습니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작은 학교에서 안방 늙은이처럼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아직 많이 활동할 나이인 만큼 큰 학교로 가서 제가 가진 능력이 얼마일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발휘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게 저의 도리이고, 해야 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사과에 가서 큰 학교로 가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도권에서 학교를 나왔고, 전북이 고향이 아니고, 완주가 처음이라 낯설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하나하나 이룰 것에 대한 설렘이 큽니다.
▲교장 선생님의 교육관은 무엇인지요?
=핵심은 큰 학교 일수록 아이들 체험이나 교육과정 말고도 운영 측면에서 원칙이 있어야 됩니다. 학교장의 업무라는 게 아이들의 교육에 힘쓰고, 교직원을 통할하는 것인데요. 평소 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일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드시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교육의 근간으로 삼고, 학교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앞서 말했듯이 큰 학교 일수록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다 들어줄 수는 없죠. 때문에 원칙이 중요한데요. 원칙을 세워 접근해야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다보면 학교 운영이 굉장히 힘들어 집니다. 잘못하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제가 2년 동안 근무했던 상해한국학교도 큰 학교였는데요. 큰 학교에서 교감 2년 해보고, 감사위원회 감사업무도 2년 동안 경험 해보니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 하는 것 같은데요.
=개별적·산별적으로 하는 모든 민원들은 교권침해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나 교직원들로부터 ‘학부모 일부 소수 의견만으로 바꾸는 게 맞느냐?’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요. 그래서 반드시 절차를 밟고, 소통을 통해 정제되어 오는 의견들이 나중에 제가 업무를 추진할 때도 반발이 적습니다. 학부모회의 때도 제가 강조했는데요. 학부모님들 개개인의 의견이 가급적 학부모회의를 통해 학교에 전달되어 처리 될 수 있도록 부탁 드렸습니다. 물론 절차를 밟는다는 게 일종의 권위주의적인 생각, 그리고 관료주의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 정제된 의견입니다.
▲젊은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이른 나이에 장학사가 되어 연배가 많으신 교장·교감 선생님들을 상대하면서 ‘권위주의적으로 대하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겠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소통과 섬김의 자세가 비교적 몸에 배어 있습니다. 제가 이제 교장이 됐는데 ‘저를 따라 오세요’라고 하면 통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낮은 자세로 ‘내가 편한 사람입니다’, ‘여러분과 소통할 준비가 돼있고 섬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시할 것은 지시하되 앞서 말했지만 원칙은 지켜야죠. 그렇게 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침에 등교 맞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장이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아이들과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가 서 있다고 700명이라는 학생들을 파악할 수는 없죠. 하지만 매일 서 있다 보니 아이들과 눈 맞춤을 하게 되고, 눈 맞춤을 하다보면 말을 걸어오는 학생들도 있고, 소통하면서 꽤 많이 알게 되고 친해졌어요. 나름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매일 아침 30분씩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등교 맞이를 하는데요. 저한 테 와서 학교든, 집이든 상관없이 힘든 점도 이야기 하는 아이들도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제안과 건의하는 아이들도 있고 다양합니다.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츤데레’라고 하잖아요. 내가 먼저 다가가서 ‘나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야. 내가 너한테 마음을 열 테니 너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줘’라고 이야기 하죠. 사실 요즘 아이들을 디지털 키즈라고 하는데,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기존 교실 공간은 유지하면서 음악실과 무용실, 미술실 등 특별실을 확보해놨는데요. 용도에 맞게 꾸며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 활동 개선 측면에서 특별실답게 리모델링 등을 통한 현대화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특히 작년에 에너지, 끼를 발산할 아이들을 다독거려 축구동아리를 운영해서 전라북도 대회, 전국대회 등 무려 5관왕을 달성했는데요. 그 당시, 아이들이 성취감을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이 작년에 3학년 학생이었는데요. 지금 2·3학년 아이들도 스포츠클럽을 통해 자신의 끼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교사들과의 소통, 그리고 아이들과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중심에 두고,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