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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문 밖 너른 마당(557회-통합 962회) : 속이 타 애간장 녹는 사람들

admin 기자 입력 2026.04.02 15:20 수정 2026.04.02 15:20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이게 누구냐!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가족)들이다. 불임(不姙)에 애 갖고자 노력(배란유도,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하는 여인도 애를 탄다. 이처럼 걱정 없지 않으나, 선거판에 나선 이는 누구보다도 더 간장이 녹는다.

아무개가 아들이 ㅇ의원에 출마하자 명함 1,000장을 직접 나눠주며 당선되기를 바랐으나 낙선이다. 선거 비용부터 사람 만나기 등 한 표 얻기 위해 온갖 정성이 허사, 타다 남은 애간장의 아픔 유권자는 모른다.

사람들 말에 싸움은 클수록 재미있어 닭쌈보다 소싸움(힘겨루기)이, 말다툼보다 주먹다짐을, 권투시합도 아마추어(전문적이 아닌)들보다 헤비급(Heavy weight:88.45kg 이상)을 즐긴다. 이러니 유권자들은 이해관계가 적을수록 소위 거물급 경쟁을 즐긴다.

후보자마다 기어이 이기려 온갖 꾀를 다 내며, 심지어 가짜뉴스를 타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하여간 긴 선거기간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가 하면 조직선거 명수들은 얼굴 살도 빠지지 않으며 느긋하다.

1954년 제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완주 갑구(甲區)에 고산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전주 오목대 아래서 셋방살이 했던 이존화와 동경(토쿄)제국대학 농학부 실과 졸업에, 2대 현역인 박정근 국회의원과 붙었다. 유권자들은 이 싸움에 재미 붙였고 결과는 이존화 당선이었다. 낙선인 박정근은 진안 보궐선거에서 당선 李-朴은 국회의사당에서 만났다.

4대 때는 이존화-이존형 한 집안끼리 출마했는데 이존형 씨는 고산주조장을 경영 부자이나, 이존화는 국회의원 4년을 하면서도 국회 관사에서 살았으니, 부자 이존형과의 싸움 구경거리였는데 이존화가 재선을 했다. 그러나 애간장이 얼마나 탔을까. 여러 번 출마했던 후보자 말을 들어보면 그 심정과 충격을 대충 알 수 있다.

이존화 의원의 강점은 한 번 안 사람 절대 놓치지 않았으며, 부탁받은 일의 결과가 나와도 이런저런 노력이 있었다는 말이 없어 유권자마다 하는 말 “이존화는 하는 일도 못하는 일도 없다”고 했다. 일 해주고 생색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50살에 눈을 감았다.

육군중령 예편에→정읍군수→완주군수→고창군수를 한 유범수가 최영두 국회의원을 제치고 당선돼 의사당이 들썩했다. 유 의원의 사람 관리 방법은 손 편지 써 보내기로…서신 받는 사람마다 선거 때 표를 몰아줬다.

군수 시절엔 다리를 많이 놓아 ‘다리군수’ 소리를 들었고, 본인은 이 ‘다리(橋)’를→‘다리(多利:다 이롭게)’로 풀어 유권자 맘을 끌어당겼다. 애간장 녹는 사람들 참고하기 바란다.

선거에서 2등은 소용이 없어 후회와 충격 평생 다른 사람들보다 크단다. 평소에 마음 쏘옥 빼앗는 바다 향기 같은 생활을 했나 짚어보고 출마하라. 애간장이 타면 뼛골도 녹는다. 선거란 징검다리 폴짝 뛰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행복은 몸에 있다. 건강 지켜라.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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