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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완주전주신문 |
전국 지자체 243개소(광역 포함) 연중 축제가 2,500개, 하루 평균 여덟 군데 개최, 국민 개인 빚 평균 1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AI 대답)이다. 모르는 것 알아 좋기는 하나 맘속으로 씁쓸하다.
예전에도 ‘한쪽은 터져 죽고(배) 한편은 굶어 죽는다.’는 그 말 지금이나 예나 다를 바 없지만 더 이상 고역(苦域)에서 흐느끼는 사람 없기 바란다.
△남원출신 최윤식 어렸을 때의 숙부 말씀 “이웃에 고기 굽는 냄새 넘어가면 아니 된다”며 부엌 식구 단속을 했다.
△이진성 친구 아버님은 9순 잔치 할 기미를 알고 자녀에게 ”야들아! 고맙다. 오래 살아 미안타. 그런데 의논 할 게 하나…. 니들 효심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말이야. ‘잔치에 들 돈’ 그냥 현금으로 주면 어떻겠냐? ‘내 뜻’ 일부 전달 끝났다”. 아들 딸 며느리 침묵 “………”. 조금 후 ”아버지 말씀 따르겠습니다. 다만 어디에 쓰시려는지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다오”. 1주 후 이 어른 단정히 차려입고 “아가야. 나 다녀 올 데 좀 있다. 그리 알아라.”
이 어른 주민자치센터 면장을 찾아가 쏙닥쏙닥… 여자 면장 놀라 황소만큼 커진 눈에 눈물이 고인다. 노인은 소리 없이 일어나 집에 돌아왔고, 며느리가 보기에 아버님 표정 다른 때와 달리 더 인자한 모습이었다.
어르신 생일날 식구와 당내간(堂內間)만 모여 음식 맛있게 먹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마치며 설거지가 끝날 무렵 인기척이 있어 나가보니 ‘앗! 여 면장 일행 젊고 어여쁜 남녀 20여 인’이 아닌가. 부녀자들이 놀라(?) 손을 마주잡고 있을 때, 여 면장은 맏아들을 찾아 여기 온 뜻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치니 딸·아들·며느리·손부(孫婦) 눈물을 닦는다.
면장은 재치 있게 동행자들과 합창 지휘 그 솜씨 우아한 손놀림에 어르신 내외 눈을 떼지 못한다. 면장은 목소리를 가다듬어 방문한 뜻을 보탬 없이 설명한다.
“우리면 소멸 소리 잠재우셨습니다. 구백만원 내놓으시며 과부로 자녀교육 어려워 고생 많은 여인 골라 조용히 나눠줘라 하셨습니다. 여러 사람과 상의 말씀대로 했고, 이 소문 들은 합창단원들이 축하 차 여기 섰습니다.”
고운 한복차림 여 면장은 장수군수가 보낸 산삼주라며, 맏며느리에게 건네주고, 어르신께 절을 하니 또 박수 쏟아졌고, 엄숙한 순간 저 한 말씀 드릴까요.
“면장 님! 제가 백만원 채워 천만원 소리 되게 하겠습니다. 선정 과정에서 서운했던 분 골라주세요. 이 집에 장가들어 40년 60살…이런 모습 처음으로 장인 깊은 뜻 제대로 알았습니다.”
저녁 식사 중 옛 노래와 집안 꽃들인 손자·손녀들의 재롱(?)에다 서른한 살 손부 소프라노 한 곡조에 집안이 들썩했다. 곧 이어 목사 축복기도로 모든 사람들 입에서 줄줄이 덕담이 이어 나왔다. ‘품격과 명에를 한층 빛내주는’ 이야기이다. 가정의 달! 돈 잘 써 격이 다른 경사 열기 쇠 물처럼 뜨거웠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