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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문 밖 너른 마당(551회-통합 956회) : 잊지 못할 선물(膳物)

admin 기자 입력 2026.02.12 10:51 수정 2026.02.12 10:51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선물(膳物) 덤이 많은 곳은 단연 백화점·마트(mart:할인 매장 큰 규모 소매점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아주 옛날엔 채소, 과일, 해산물 등 주로 먹을 걸 보내어 ‘반찬 선(膳)’자를 썼다. 그러다 근래 공산품이 많아지고 식사문제가 해결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선물의 의미는 ①대가 없는 순수한 마음 ②기대 않는 나눔 ③서로 행복감을 이루자는 맘의 표시로 교환(답례)을 넘어, 진심어린 정성과 존중의 표현이 담긴 것이었다.

명절 무렵 TV 앞에 앉으면 선물 많이 들어와 주체 못하고 놀랄 만큼 쌓여 택배회사인가 할 정도인 곳이 국회더라.(의원 300, 사무처 2000인) 받은 걸 남에게 나눠 주리라 믿지만 하여간 희한한 일이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하응)과 그의 형 이최응 집에 들어온 선물 품목별로 쟁이는 창고가 열두 개(야사). 한 번 들어가면 누가 뭘 가져온 지도 모르며, 그렇다고 이웃이나 궁성 밖 어려운 백성, 아랫사람에게도 주지 않으니, 고기-생선-과일 등이 썩으면 하인들 시켜 한강에 내다버렸으며, 쌀은 몇 백 섬씩 밥을 지어 열수(洌水)에 띄우고, 용왕께 복을 빌었으나 결국 나라는 개국 519년(27왕) 손자 순종 4년 일본에 먹혔다.

못 배운 서민들은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데(一太分食:일태분식) 왕 할아버지와 종조가 이래도 되겠나. 흥선대원군은 서원을 철폐하여 유림들의 원성을 샀으니 백성은 나라 망하는 꼴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다.

흥선대원군 형제 얘기를 듣고 욕하기 전 우리 자신을 살펴보자. 우리 사회 누구는 배 터져 죽고 아무개는 굶어 누워도 되겠나. 횡령-배임-사기-뇌물-매수 이 모두는 배운 이들이 저질러 경찰, 검찰, 공수처, 특검이 바쁘다.

2025년 9월 17일 <중앙일보> 개간 60주년 기념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왔다. 이를 본받아 우리 완주 전주 주민은 ‘지방지’에 이처럼 애착심을 쏟아야 문화수준이 높아진다. 아부 형 선물과 눈도장 찍기 참석은 나쁘지만, 특히 우리 완주군민의 언론관과 인식을 한 단계 올려보았으면 좋겠다.

선물 받고 이러쿵저러쿵 해서야 아니 되지만 생산과 공급자는 과대포장 절대하지마라. 운송차량 공간만 차지하고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택배 보내는 쪽 이름을 더 크게 하여 받자마자 전화하게 하자. 개인정보 차원이라는 변명 하지 말아야한다. 대통령 내외분 추석 선물 깊은 뜻 한 번에 알 수 있다.

친구 ㄱ려종합건설 김ㅅ회 님, 인천 정성수 씨 80세 가까워도 늘 한 마음이다. 정치를 떠나, 다 써서 잉크 마른 육영수 여사 이름의 볼펜 경매장에서 몇 원일까. 수집가의 눈은 남다르더라. 선심(善心)이 선물이더라.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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