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정호 시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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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만경강 줄기 따라 먼 하늘
조각조각 새털구름 친구 찾아 흐르는 엽서이고
초봄부터 뿌리내려 팔 벌려
중금속 탁한 물 정화시켜 쉬리 버들치 일급수
부르는 산실 갈대와 억새풀이다
무스 발라 빗질한 갈색머리
옷깃 여며 두 손 모았으나
시 때 없는 돌 바람에 춤꾼 된
찌는 햇살 따가운 눈부신 흰머리다
마른 머리 흔들어 피어나는 목화송이
갈비뼈 시리도록 한 올 한 올 실안개 띄우는
단발머리 대머리 되어갈지라도
땀 흘리는 가는허리 뼈만 남도록
마른 잎 새 손 비벼 불붙도록
온몸으로 피리 부는 고산 천
물오리 떼 편의점이다
만경강 둔치와 바닥에
흰머리 흔들어 한 올 한 올 허공에
두둥실 띄우는 새털구름 훨훨
기러기 떼 가을편지다
/최정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