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완주전주신문 |
전북혁신도시 이리저리 둘러봐도 옛것이라곤 헌 기왓장 하나 없이 모두 새것들이다. “에잇! 세상에 그런 일(곳)이 어디 있소?” 믿어지지 않으면 현장을 둘러보기 바란다.
옛 것으로는 오직 ‘틀못(機池:기지)’ 하나뿐. △둑길 폭 3.45m(길이 500m), 양쪽 안전시설 난간이 있고 여기에 불이 켜져 새벽까지 장관을 이뤄 정부와 시공업자 고맙다는 소리 절로 나온다.
흙으로 된 제방 끝에서 물위로 요리조리 폭 3.10m 마루다리(데크)를 딛고 걷기 매우 편하다. 쇠로 된 난간 어두워져 불이 들어오면 물에 비치는 그림자와 함께 무척 아름다워 국빈 맞는 자리처럼 느껴진다.
산책 나온 시민 절반은 달리는데 좋은 인상 곧은 자태 늠름함이 부럽다. 눈에 들어오는 새 아파트 군(群)과 대방빌딩 층계마다 비상등 그 불빛이 마치 땅과 하늘을 이어 놓은 불기둥으로 보인다.
훤해지는 동쪽 하늘 금성 유별나게 밝으며, 물위를 딛고 다가서는 신선한 새벽 공기와 여름 연잎, 꽃잎, 갈대, 마름, 키 큰 줄풀, 늘어진 버드나무가지 눈에 들어오는 사물마다 어여쁘고 깔끔하다.
새벽 남서풍과 잘도 에워싼 산줄기, 멀리 보이는 층 높은 건조물의 웅장한 모습, 동쪽 하늘 다양한 구름은 요리조리 형태를 바꿔가며 북녘을 향해 움직인다. 반바지 짧은 소매…내 놓은 부연한 살갗과 특히 여인들의 간소복 차림 볼록한 앞가슴으로 바람 가르며 달리는 모습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2025년 7월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폭염 주의보 문자가 날아들었다. 놀기도 힘이 드는 더위를 이기려면 오전 시원한 시간대 5시 반 틀못 돌기를 권했다. 방안은 어둑 침침 하지만 창밖 가로등 불빛에 먼동이 트며 사람 수 자꾸 늘어 외롭지 않다.
틀못(기지제)은 전북혁신도시에, 전주 동편 아중리엔 ‘아중저수지’가 자리했다. △원래 아중저수지는 용진 땅, 기지제는 조촌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전주 속지이다. ‘소유개념’이 얕은 사람일수록 완주 땅↔전주지역 이런 구분에 민감하지 않으나 유별난 사람은 ‘완주-전주 통합문제’ 생각이 갈려 ‘반대·찬성’ 상처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하고 첫 시도지사 간담회(2025. 8. 1) 석상에 이 문제를 올랐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여러 가지를 가상하며 더 춥기 전 한 바퀴 돌아보려고 집을 나서니 농사지을 당시 논배미 물코 둘러보던 생각이 떠오른다. 가로등 불빛 희한하게 밝은 ‘기지제’. 동트는 쪽을 바라보며 걷으면 옛 선비들이 타던 노마(老馬) 생각도 난다.
자기 고장 깔아뭉개면 희망이 없다. 마음가짐 너그러워야 묵은 걱정 사라진다. 소속과 상관없이 저수지가 주는 이로움에 깊이 빠져 보기 바란다. 2025년 8월 4일 ‘우유대토론(우범기 전주시장·유희태 완주군수)’에서 뉘 말이 ‘우유 효능’처럼 고개를 끄덕이었을까? ‘낮은 음성 깊은 울림’을 고대한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