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화산면 상호마을에서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이날은 ‘일 년 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 된다’는 절기상 ‘소서(小暑)’.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노란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마을버스 정류장 앞 공터에서 북과 장구를 힘차게 두드리며 난타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화산면 하고성 마을 경로당 회원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사)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회장 김영기) 소속 노인자원봉사단으로, 이름은 애국가 후렴에 나오는 ‘화려강산’이다.
단장은 유용준 어르신이 맡았으며, 단원은 20여 명이다. 농촌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화려강산 단원들은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센터 등을 찾아 신명나는 난타 공연으로 주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꼭 실내에서만 공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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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 소속 노인자원봉사단 ‘화려강산’이 화산면 상호마을에서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이날처럼 마을버스 정류장 앞 공터가 무대가 되기도 한다. 주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날 북을 앞에 둔 봉사단원들은 통일된 의상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을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한 화려강산 단원은 “젊을 때 배운 장단을 이렇게 다시 쓰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처럼 나이든 사람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기 (사)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장은 “노인자원봉사 활동은 고령자들이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마을 공동체를 잇는 따뜻한 교류의 장이 된 이번 난타공연은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러한 활동이 마을의 활기를 불어넣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인자원봉사단의 다양한 문화 봉사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