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주군에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사람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완주는 대둔산, 모악산, 천등산, 기차산 등 명산들이 절로 감탄사를 내뿜게 하고, 낙조의 절경이 펼쳐지는 ‘비비정’과 철새의 낙원인 ‘만경강’의 풍경이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뼈아픈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고, 임진왜란 역사의 현장인 웅치·이치 전적지도 있다.
뿐만 아니다. 소양 오성마을에는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한옥들이 즐비하다.
건축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보 화암사 극락전’도 있다. 극락전은 국내 유일의 하앙식 구조의 건축물이다. 캠핑족,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번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고산자연휴양림도 완주에 있다.
특히 완주군은 ‘로컬푸드 1번지’로서 건강한 먹거리가 넘쳐난다. 완주군을 대표하는 특산품만 곶감, 생강, 딸기, 대추, 양파, 마늘, 수박, 배 토마토 등 무려 9가지가 손꼽힌다.
이렇듯 다채롭기에 완주를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한정된 지면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기에 겨울의 끝자락, 봄이 움트는 지금, 완주에서 미식의 향연을 펼쳐본다.
▲호랑이도 도망가는 ‘곶감’
곶감은 호랑이도 놀라 도망친다. 곶감으로 면역력을 높여보자.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곶감은 면역력 증강에 손색이 없다.
특히나 완주는 산이 많고, 기후와 토질이 좋아 감이 잘 자란다. 가을이면 완주 곳곳에 탐스럽게 주렁주렁 익어가는 감을 흔히 볼 수 있다.
완주 곶감은 깊은 산골에서 차갑고 신선한 자연바람으로 만들어 유난히 쫀득하고 맛이 좋아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있다.
완주곶감은 크게 두레시와 고종시로 나눠지는데, 두레시는 검붉은색을 띠며 흑곶감으로 운주와 경천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고종시는 동상면 산지에서 원료감을 통해 가공되고 있다.
특히, 전국 유일의 씨 없는 동상 고종시 곶감은 주야간의 기온차가 커 당도와 감칠맛이 탁월하다. 임금님 진상품으로도 유명하다.
씨가 없고 찰지며 부드럽고 적당한 영상기온 0~15도 사이에 맑은 바람 및 햇볕아래 과학적인 영농기술을 개발해 첨가물 없이 자연적으로 건조시킨 무공해 곶감이다.
매년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는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곶감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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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중요농업유산 ‘완주 생강’
생강은 우리네 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구비품 중 하나다. 고기의 잡내를 잡아주기도 하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기 때문에 어느 음식에서건 잘 어울린다. 더군다나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건강식품이다.
생강 중 가장 으뜸이 ‘완주생강’이다. 특히 봉동읍은 생강의 시배지이자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역사만큼 생강의 농업 기술도 뛰어나 해마나 가장 뛰어난 질 좋은 생강을 수확해 낸다.
무엇보다 ‘완주생강 전통농업 시스템’은 국가중요농업유산이다. 완주에 들른다면 꼭 생강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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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누구나 좋아하는 ‘딸기’
완주의 딸기는 삼례읍이 주산지다. 입에 물면 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확 터지는 새콤달콤한 맛에 매료된다. 고유의 당도가 풍부해 전국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벚꽃이 흩날리는 딸기 수확철에는 삼례읍을 찾아보자. 미자네 딸기, 은진이네 딸기, 진희네 딸기, 찬민이네 딸기 등 도로 곳곳에서 친근한 간판으로 빨간 맛들이 유혹한다. 흥정의 재미는 덤이다. 3월에는 삼례 딸기 축제도 열리니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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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건강 걸렸네
‘천연 수면제’, ‘천연 당분의 보고’ 등 대추를 지칭하는 것 모두 건강과 관련이 있다.
한약재로도 쓰이는 대추는 손꼽히는 건강식품이다. 비타민B2를 비롯해 비타민B6, 식이 섬유, 그리고 칼륨이나 망간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
경천면과 고산면 일대는 토질과 기후가 대추 재배의 최적지다. 특히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와일드&로컬푸드 축제장에서 이 품질 좋은 대추가 빠짐없이 선보이는데 대추 판매장은 늦게 가면 허탕 치기 쉽다.
▲까도까도 매력 넘치는 ‘양파’
완주 양파는 아삭한 첫 맛이 매콤하고, 중간 맛은 달큰하다. 그런데 입안에 퍼지는 끝 맛은 또 상쾌하다. 맛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는지, 매력이 넘친다.
또한, 오래 보관해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완주에서 양파를 수확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운전하다가도 멈춰 막 수확한 양파를 구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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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가 먹은 매직푸드 ‘마늘’
알이 굵고, 매끈한 완주 마늘은 다른 것과 비교 불가다. 빛깔이 곱고 특유의 톡 쏘는 향이 강하다.
마늘은 알리신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삼겹살하고도 궁합이 좋아 삼겹살 마니아들에게 마늘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다.
여름이면 고산미소시장에서 마늘과 양파의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여름이면 ‘수박’에 반할 수밖에
완주 수박은 비봉, 삼례지역이 주산지로 약알칼리성 황토 토양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수박은 비타민A, 비타민C 함유량이 높고 이뇨작용을 해 신장염에도 효과가 있다.
완주군에서는 친환경 수박 재배농가도 많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대형마트에 납품되는 삼례 흑수박(블랙위너)은 품절 대란을 겪기도 한다.
▲알면 배로 맛있는 ‘배’
완주 배는 표면은 담황색으로 빛깔이 곱고 과즙이 많아 시원하면서도 당도가 높아 식감이 좋다. 과육이 크면서도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이서면에서 주로 생산되는 배는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높은 명성을 떨쳐왔으며, 전국적인 인지도도 매우 높다. 명절 고급선물로 백화점 등에 주로 납품되는 완주군 대표 과일 작목이다.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나이도 거꾸로 먹는다
토마토는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시설채소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있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붉고 윤기가 돌며 육질이 단단하여 한입크기로 먹기에 좋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혈관 계통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주 토마토는 로컬푸드매장에 주로 납품돼 얼굴 있는 먹거리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