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전수집가인 임종현 씨(74)가 전 세계 80개국 동전 1,000여 개를 완주군에 무상으로 기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 씨는 지난 16일 오후 완주군청 군수실에서 ‘세계 동전 수집품 기증식’을 갖고, 1970년대 중반부터 5년 동안 수집해온 80개국 동전 1,086개를 담은 바인더 책자 6권을 전달했다.
기증식 후 임 씨는 “취미로 모아온 동전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귀한 물건이 되었다”며 “애정으로 모아온 만큼 금전적 가치보다 더 큰 의미로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길 바란다”고 기증의 뜻을 밝혔다.
전주에 사는 임 씨는 지난 1976년 1월에 해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후, 돈을 벌기 위해 외항선을 타고, 1981년까지 5년 동안 수십 개의 나라를 돌며, 취미생활로 각국 현지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 선원들 사이에서는 ‘동전 수집광’으로 통했다.
그가 모은 동전은 1920년대에 발행한 것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을 담고 있는 것으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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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동전수집가인 임종현 씨가 완주군에 세계 80개국 동전 및 기념주화 바인더 책자를 기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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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기증한 총 6권의 바이더 책자에는 나라별로 정리한 동전들이 수많은 세월을 머금은 채 발행 연도와 각 나라 화폐단위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1권에는 알제리아와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칠레, 중국 등 15개국 동전 163개가, 2개권에는 덴마크와 도미니카, 이집트, 프랑스, 영국 등 5개국 동전 127개가 각각 잘 정리돼 있다.
바인더 6권에는 흔히 보기 어려운 구소련의 동전을 포함한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 미국, 우루과이 등 5개국 동전 119개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전 세계 역사와 서민들의 삶을 짐작케 하고 있다.
완주군은 임 씨의 뜻을 알리고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도록 삼례문화예술촌에 ‘세계 화폐전(가칭)’을 개관·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군은 이를 위해 조만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벤치마킹하고, 기증품의 세부 관리·활용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임 씨의 소중한 기부물품을 활용,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공할 경우, 관광 명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