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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완주군민대상 부부’ 탄생 화제

원제연 기자 입력 2022.05.20 09:43 수정 2022.05.20 09:43

동상면 원영수씨, ‘효열상’수상 영예
3년 전 남편 유경태씨 ‘체육장’받아

완주군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발전에 기여한 군민에게 수상하는 ‘완주군민대상’을 3년 터울로 나란히 수상한 부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동상면 수만리 입석마을에 사는 유경태(62)·원영수(57)부부.

동상면의용소방대장인 원 씨는 지난 12일 완주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57회 완주군민의날’기념행사에서 ‘완주군민대상 효열장’을 수상했다.

전국 최초의 주민 구술시집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를 통해 최고령 시인으로 등극한 102세 백성례 어르신의 막내며느리인 원 씨는 결혼과 함께 35년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남편 유 씨는 완주군임업후계자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완주군체육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선구적 농업인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인정받아 3년 전인 2019년에 ‘완주군민대상 체육장’을 수상한 바 있다.
↑↑ 완주군민대상을 3년 터울로 나란히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는 유경태·원영수 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완주전주신문

이처럼 한 개인이 수상하기 쉽지 않은 ‘완주군민대상’을 부부가 받은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들 부부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동상면이 고향인 유 씨는 친구 결혼식장에서 전주에서 나고 자란 아내 원 씨를 만나 첫 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고향인 수만리로 귀향, 이때부터 원 씨의 시집살이도 시작됐다.

원 씨는 아는 사람도 없는 오지에서 신혼을 보내며, 외로움에 빠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타고난 낙천적 성격으로 어려움을 극복, 일찍부터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고 고부관계도 잘 유지해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

원 씨는 “항상 시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세심하게 건강을 챙기고 있다”며 “친어머니처럼 정성을 다해 모시는 게 따뜻한 고부관계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 씨는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이웃 학동마을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진화를 위해 노력했고, 올 3월에는 울진삼척 산불이재민을 위한 성금모금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원 씨의 여러 활동에 남편인 유 씨도 적극 밀어주는 등 깊은 부부애를 과시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깍쟁이 도시여자가 순박한 시골남자가 만나 102세 시어머니를 모시며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자꾸 남들이 남편과 얼굴까지 닮아간다고 하네요.”

원 씨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만나 함께 살아온 35년의 세월이 군민대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다른 수상자에 비하면 칭찬을 받을 일 같지 않은 데 남편에 이어 같은 상을 수상하게 영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완주군민대상’은 각 분야에서 완주군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군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1970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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