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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회식 증가…직장인 피로감 증가

원제연 기자 입력 2022.05.13 09:56 수정 2022.05.13 09:56

군청 공무원 설문 조사 결과, 싫어하는 회식 문화 ‘건배사’
세대 간 문화 차이와 생각 차이를 이해하는 접근방식 필요

지난 달 18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 만에 해제된 가운데 회식 증가로 인한 직장인들의 피로감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부와의 교류가 증가하고, 각종 경조사는 물론 원치 않는 모임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피로감을 뜻하는 ‘엔데믹 블루(Endemic Blu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입사한 완주군청 공무원 28명을 대상으로 회식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회식에 ‘찬성한다’가 57%, ‘반대한다’는 36%, ‘모르겠다’는 7%로, ‘찬성’이 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회식 종료 시간으로는 22~23시가 36%로 가장 높게 나왔고, 회식희망주기는 3개월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싫어하는 회식 문화로는 건배사가 57%, 잔 돌리기 29%, 노래방 14% 순으로 나타났다.

건배사와 관련, 공무원A씨는 “건배사는 나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부담 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건배사를 시키면 긴장한 나머지 음식 맛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소식을 듣자마자 ‘저녁에 운동도 하고, 업무 외에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한편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된다고 하니 걱정된 게 회식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어째든 이를 종합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시행 이후 입사한 직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회식은 3개월에 한 번, 23시 이전에 끝나는 건배사 없는 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완주군청 간부공무원 C씨는 “과거와 달리 요즘 젊은 층은 회식 문화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데, 그간 코로나19 덕분에 기피 성향이 표출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세대 간 문화 차이, 생각 차이를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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