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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호 시인 |
ⓒ 완주전주신문 |
주저앉은 물웅덩이 코고는 늪이고
우산 펼치는 투기꾼 자리싸움 피 말리며
치마 자락 흔드는 윙크하는 코스모스
물길 찾은 억새꽃 여우꼬리 흔들고
가시 엮는 갈대와 잡풀들 경비병이다.
농약과 중금속 악취까지 땔감 되는 발전소
쏟아내는 산소와 맑음 물 테마파크 되었고
물고기 풀벌레 물오리들 편의점이다.
평균대 서듯 공들여 건넜던 징검다리
비단 자락 흔들며 재잘대는 물방울
보석 알 자갈밭 은빛모래 헤치며
흐르던 시냇물 사이다이었다.
폐 속까지 사탕 빠는 공기는 언제나 새벽이었고
도깨비 불 흔드는 반딧불 꽃밭의 저녁이고
깨알 뿌린 잔별들 쏟아질 듯 은하수 바다이었지만
만경강의 옛이야기 사라진 보석상자이다.
/최정호 = 시인 / 국가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