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봉동읍 관내 한 금융기관의 직원이 기지를 발휘, 주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봉동농협 둔산지점(조합장 김운회·지점장 이희진)에 근무하는 이예슬(35) 계장.
이 씨는 지난 달 29일 완주경찰서(서장 권현주)로부터 보이스피싱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 주민의 재산 보호에 앞장서준 공로로 신고포상금과 함께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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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빠른 대처와 기지를 발휘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봉동농협(조합장 김운회. 우측 두번째) 둔산지점 이예슬 계장(좌측 두번째)이 완주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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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2시 50분경, 은행을 자주 찾는 80대 유모(여)어르신이 평소보다 많은 금액을 이체하겠다고 해 ‘어디로 송금하는 지’ 등을 자세히 물어보니 “아들에게 보낸다”고 대답했다.
어르신은 아들로부터 “KB은행에서 기존 대출보다 더 낮은 이율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고, 아들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는 것.
이 말을 듣고 이 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고, 어르신에게 이체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곧바로 아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이 씨는 아들과의 통화에서 ‘문자를 통한 앱 설치’, ‘금감원법 위반’, ‘계속적으로 누군가와 전화통화중인 모습’ 등에서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확신했다.
이에 전화 통화 내용을 들은 동료 직원이 112에 신고를 하고 경찰을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도 이 씨는 아들과 전화 통화를 계속 이어가며 보이스피싱임을 설득했다.
도착한 경찰도 “은행에서 절대로 저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연락을 먼저 하지 않는다. 100퍼센트 사기”라며, 적극적으로 설명하자 그제야 아들은 사기임을 인지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놀란 어르신을 진정시키고, 모든 상황을 설명하자 어르신은 “큰 일 날 뻔 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뒤 귀가했다.
봉동농협 둔산지점 이예슬 계장의 적극적 관심과 침착한 대처로 힘들게 모은 어르신의 800만원이라는 큰돈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예슬 계장은 “저 혼자 한 게 아니다. 다른 직원들도 이 상황을 접하면 저와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