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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완주 방문의 해,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누구나 예술’

원제연 기자 입력 2021.03.12 10:59 수정 2021.03.12 10:59

(특집 / 2021년 복합문화지구 누에 사업)
‘농촌형 문화예술교육’ 구축을 위한 거점 기관으로서 정체성 확립
융복합, 협업, 일상 3대 키워드로 함께 성장하는 ‘문화플랫폼’ 형성

‘버려진 공간’에서 완주 지역의 보물로 변모한 ‘복합문화지구 누에(nu-e, 이하 누에)’ 의 2021년은 여느 해보다 기대된다.

특히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리더(정책) 거점인 누에와 작은 마을단위 거점간의 협업 플랫폼을 형성하는 등 농촌형 문화예술교육의 모델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공모사업 외에도 자체 문화예술교육,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예정이다. 누에의 올 한해 사업을 들여다본다.
ⓒ 완주전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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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사업 전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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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는 지난 2015년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공모사업 선정 이후 2016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오며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완주 방문의 해’를 맞아 ‘완주군민, 누구나 예술’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새로운 예술 경험(new art experience)을 통해 소통·교감하는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먼저, 융복합, 협업, 일상을 핵심 키워드로 놀이와 교육의 장, 문화 생산과 소비의 공간, 자연자원을 활용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완주문화예술 교육 거점 공간, 시민과 예술가의 문화적 역량이 함께 성장·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 그리고 지역민과 예술가, 전문가 협업을 통한 미래지향적 문화공동체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우선 올해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교육 △전시기획 △공연홍보 △공간 활성화 등 4개 분야 10개 사업을 운영한다.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누에는 문화예술교육, 전시기획, 공연홍보, 시설관리 등 4개팀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문화기획자, 큐레이터, 문화예술교육사, 전시해설사 등 문화 전문 인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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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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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는 지난해 문체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국가공모사업에 응모,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이 선정됐다. 특히 전국 78개 단체 중 누에를 포함 12개 지역 만이 공모에 선정됨으로써 ‘기초문화예술교육센터’ 지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이 사업에 2년 연속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의 핵심은 리더 거점 누에, 마을 거점, 지역예술가, 공동체 거버넌스가 함께 ‘농촌형 문화예술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리더(정책) 거점인 누에와 작은 마을 단위 거점간의 협업 플랫폼을 형성하고, 지역 예술가를 양성·지원함으로써 지역의 이슈 발굴은 물론 지역 주민 스스로가 문화예술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복안이다.
ⓒ 완주전주신문

또한 오는 2023년 ‘기초문화예술교육센터’ 지정을 목표로, 올 한해 ‘완주문화예술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2021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을 ‘확장’과 ‘연결’이라는 핵심키워드로 삼아 시설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에서 탈피, 마을 거점을 구축하고, 지역공동체의 이슈를 문화예술교육의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조성된 고산, 삼례, 이서, 화산 등 4개 권역 거점에서 확대, 추가적으로 마을거점을 발굴·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더해 작은 마을 거점들이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컨설팅, 연결하는 ‘협업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화예술교육 파트너 예술가 TA(Teaching Artists, 교육예술가)를 양성, 마을 거점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누에가 ‘완주형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구축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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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에의 문화예술교육 자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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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메이커 공방

누에는 목공실, 도예실, 금속실, 섬유실 등 여러 공방 시설을 갖추고 있어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먼저 문화예술교육 자체사업으로 언제든지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자율형 메이커 공방 ‘아트메이커 공방’사업을 소개한다. 이 사업은 공방 공간 및 기자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주는 ‘빌려드립니다’, 목공·도예·금속·섬유 등 다양한 공예를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와 학교 및 기관 방문객들을 위한 단체 체험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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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누에 놀이터

지난해 시범운영 기간 동안 호응을 얻었던 ‘꿈꾸는 누에 놀이터’는 5~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창의 예술 놀이터다. 어린이 스스로가 자유로운 창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시각 재료와 체험키트가 구비돼 있다.

올해는 기초거점 사업의 파트너 예술가와 밀접한 연계를 통해 예술가의 창의력을 접목한 문화예술교육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달부터 ‘우주로 간 누에’를 테마로, 아이들이 우주를 탐험하면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로 사전예약 후 이용가능하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수용 인원은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후 반드시 담당자에게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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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초대·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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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에는 누에 아트홀을 비롯 전북도립미술관, 대둔산 미술관, 연석산 미술관, 산속 등대 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시설이 있다.

이중 누에 아트홀은 지난 2018년 11월 개관 이후 ‘완주의 거장 展’, ‘김진성, 우주를 품다’, ‘레트로 미디어전’, ‘파랑 Parole & Langue’, ‘썬데이 완주’, ‘완주 소장전-완주는 문화도시다’ 등 16번의 기획전과 ‘실마리 RO 68번지’, ‘전북도자기협회전’, ‘2019 쿼터그룹 정기전’, ‘박주부 야외 조각전’ 등 14번의 대관전시를 진행하며 지역 예술가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담다展-그림 속 완주이야기

올해는 ‘완주 방문의 해(2021~2022년)’를 맞아 완주만의 특색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특히, 3번의 기획전으로 관람객들과 만나는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예술을 통한 치유와 회복을 주는 전시 등 다양하다.

현재 진행 중인 2021 완주 방문의 해 특별 기획전 ‘담다展-그림 속 완주이야기’는 지역 문화예술가 지원 사업으로, 완주군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송지호·정철휘 작가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지역 예술가의 시선으로 아름다운 완주의 곳곳을 화폭에 담았다.

‘담다展’은 순회 전시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삼례문화예술촌 재개방에 맞춰 커뮤니티 공간 뭉치에서 열린다. 이번 순회 전시의 기획과 큐레이팅은 누에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송만규 작가 초대전

이어 오는 5월 지역작가초대전으로 완주 출신 송만규 작가 초대전을 연다. 섬진강 화가로 유명한 송 작가는 30년 가까이 섬진강을 그려왔으며, 지난 몇 년간 만경강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만경강 물결의 흐름을 한국화 특유의 섬세함과 수묵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9미터 화폭의 만경강 대작도 최초 공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크다.


▲청년작가 발굴 공모사업 ‘우화羽化’

지난해에 이어 참신한 신예들의 데뷔 청년작가 발굴시리즈 공모사업 ‘우화 羽化’를 진행하는 데, 시각예술 분야의 청년작가 2팀을 선정, 전시 공간 및 전시지원금, 현직 전문가와 멘토링 프로그램,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채워가는 미술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예술체험 참여형 전시 ‘채워가는 미술관’ 도 준비했다.

아이들이 직접 미술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결과물 전시를 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 공간이다. 5세에서 13세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체험교육을 놀이 형식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전시를 거듭할수록 재방문 관람객이 늘고 있어 관람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누에 아트홀 대표 프로그램이다.

채워가는 미술관은 분기별로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창의·상상·예술터’는 ‘내가 놀고 싶은 공간’을 주제로 드로잉, 블록놀이, 가베놀이 등의 체험이 진행됐다.

다음 전시는 코로나19로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인 만큼 멸종위기 동물들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색깔’, ‘한국화’를 주제로 전시를 구상하고 있어 채워가는 미술관에 계절마다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콘텐츠를 경험하게 된다.


▲시민 도슨트 아카데미

‘시민 도슨트 아카데미’는 올해로 3기를 맞는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모집, 미술관을 문턱을 낮추고 지역민들이 미술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와 전시해설의 실질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지난 2019년 1기를 시작으로 2기까지 20여명의 시민 도슨트가 배출됐다. 이들은 누에 아트홀에서 도슨트 실습, 유튜브를 통해 작품 해설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담다 展’에서 영상을 통한 비대면 전시해설로 전시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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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와 결합한 미디어 융·복합 공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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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는 올해 공연분야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전시와 결합한 미디어 융·복합 공연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 맞게 정크워크숍, 환경 퍼포먼스 공연 등을 준비 중이다.

공연은 5월경 어린이 주간에 맞춰 누에 아트홀과 누에 캠핑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을 여러 분야와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시기획,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가 기대된다.

복합문화지구 누에 김진아 팀장은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소소한 일상으로의 회복과 문화예술교육 거점 기관으로서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의 문화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2021년이 되겠다”면서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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