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코로나19백신 접종을 간절히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요양시설 종사자들이다. 요양시설은 모두 고령층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서 종사자들의 생활은 일반인들보다 강도 높은 제약이 뒤따랐다.
지난 달 25일 백신이 완주요양병원에 도착했다. 직원들의 표정도 밝아졌고, 병원에도 모처럼 봄기운이 돌았다. ‘일상으로의 회복’의 희망을 담은 백신이 도착하고, 접종하기까지 과정을 밀착 취재했다.
# 지난 달 25일 오전 12시 30분, 군 장병의 호위를 받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운송트럭이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백신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보관실로 운반된 백신상자는 개봉 뒤, 개수 확인, 주의사항 등의 간단한 인수인계 절차를 끝마치고, 전용 냉장고에 보관됐다.
이날 완주요양병원은 대기실, 접종실을 설치하는 등 백신접종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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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 병원 관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완주요양병원은 의료진이 있어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우선 오늘은 직원 10명만 접종한다.
본격적인 예방 접종 실시 전 접종업무의 동선 확인 및 사전점검을 통해 만일에 있을 사고예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오전 8시 50분, 김종훈 부원장이 오늘 접종하는 직원 10명을 불러 모았다. 대체적으로 표정은 밝았다. 오전 9시, 1호 접종자로 김종민 행정원장이 나섰다.
먼저 대기실에 앉아 접종을 기다렸다. 첫 접종자여서 긴장될 법도 한데 그런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 9시 5분, 드디어 접종을 시작할 모양이다. 김 원장은 접종에 앞서 다시 한 번 열을 체크한 뒤, 작성한 예진표를 들고 민병훈 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았다.
상담 후 곧바로 접종실로 들어갔다. 접종은 공춘자·송은미 간호사가 맡았다.
주사 바늘 꽂는 일쯤은 눈감고도 할 정도로 익숙하지만, 처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서 인지 약간 긴장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 드디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주사기에 주입이 되고, 앉아 있던 김 원장의 왼팔에 접종됐다.
김 원장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밝은 표정으로 첫 접종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참고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인원은 1병당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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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행정원장에 이어 두 번째 접종자인 김종훈 행정부원장이 접종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 원장은 접종을 마치고 김 부원장의 접종을 지켜봤다.
김 원장은 긴 소매옷을 입고 온 김 부원장을 보고 “준비가 안됐다”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김 부원장은 멋쩍은 듯 웃으며 얼른 겉옷을 벗도 런닝구 차림으로 접종을 했다.
# 이후 이종인 원무과장과 직원들의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첫 날 접종은 공춘자·송은미 간호사를 끝으로 완료됐다.
완주요양병원은 3월 2일과 3일 양일 간 입원환자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함으로써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오는 5월 3일 2차 예방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 김종민 행정원장은 “사적 모임 금지, 종교활동 금지, 외부행사 방문 금지 뿐 아니라 일주일에 두 번 씩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잘 따라준 덕분에 코로나 환자가 아직 우리 병원에서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단 한명도 백신접종을 거부하지 않고 앞장서 ‘맞겠다’고 용기를 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이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어르신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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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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郡, “군민 건강과 안정 최우선”으로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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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시즌 도래 전인 10월말 접종 완료 목표
접종대상 우선 순위 분류… 분기별 순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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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이 지난 달 26일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첫 날에만 190명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이달 5일까지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입소자 등 예방접종 대상자 1,000명가량을 추가 접종할 예정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18세 이상인 약 7만8천명에 대한 접종을 인플루엔자 유행시즌 도래 전인 올 10월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접종을 본격화 한다”며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해 접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또 “전 군민의 70% 이상 접종완료를 통해 지역 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분기별 접종계획
백신 접종대상은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하고 분기별로 순차적으로 확대 접종한다.
물론 향후 백신공급 물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다. 우선 1분기(2~3월) 접종대상자는 총 5천명으로, 전체의 6.4%에 해당한다.
지난 달 26일부터 요양병원 6곳은 자체 접종을 하고, 노인의료 복지시설은 찾아가는 방문접종을 한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백신직송을 통해 자체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찾아가거나 시설별 의사 등을 통해 접종을 시행한다.
2분기(4~6월)에는 전체 대상자의 28.6%인 2만2,350명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65세 이상 주민과 재가노인 복지시설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3분기(7~10월)에는 전체 대상자의 64.9%인 5만65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만 18세 이상 64세 미만의 성인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등이 대상이다.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4분기(10~12월)에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 군민 건강과 안전 최우선
완주군은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안전접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 인력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접종센터관리팀과 감염병대응팀 등 보건소 팀장을 포함한 본청 팀장과 팀원 등이 투입된다.
완주군은 백신접종 이후 이상반응 등에 대해서는 예진·모니터링·응급조치 등 3중 관리대책으로 대응한다.
우선 백신접종 전 예진단계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한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접종 후엔 현장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모니터링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집에 돌아간 후에 이상반응이 나타나 신고가 접수될 경우엔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시 병원과 연계해 긴급운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완주소방서는 현장에서 이상반응환자가 발생할 경우 긴급이송으로 하게 되고, 완주경찰서는 현장 질서 유지와 환자 이송차량 경호 등에 나서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