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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문 밖 너른 마당(167회-통합 572회) 2018년 군 살림 6,000억 시대

admin 기자 입력 2018.01.05 11:34 수정 2018.01.05 11:34

2018년 군 살림 6,000억 시대

↑↑ 이승철=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완주전주신문(2017.11.29)> 1면 기사이다. 작년 대비 3.6%가 오른 6,017억원 규모란다.

이 기사 왼편에는 군의회 이야기 ‘여느 해 감사보다 요구자료(500여건) 크게 늘어’라 했고, 그 아래엔 최상철 의원이 “군의 소송 패소는 군민 혈세 낭비”라며 날카롭게 지적했으며, 같은 신문 8면 ‘2017년 행정 사무감사’ 글은 의장을 뺀 9의원 모두의 지적 사항이 전면을 채워 눈길을 끈다.

마침 2018년 6월 13일이 지방의원 선거 존재감을 의식해서 그랬던지 전과 다른 모습들이다.

전라북도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액 3조3천55억원에서 101억3천만원을 삭감했단다. 제출도 좋고 삭감 역시 당연하다.

군민과 도민을 배려했다는 설명이 뒤따라야 본인들의 명예가 높아진다.

목욕탕에서 낡은 속옷 입은 이를 보았다. 조심스럽게 물으니 ‘빚’이 없단다.

어느 집 세입자는 음식 불러다 먹고 빈 그릇 대문간에 내놓으며, 부인 옷은 철 바뀜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치를 하는데 ‘빚’이 많고, ‘빚’이 있을수록 잘 입어야 남이 ‘빚’을 준다고 한다.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빚’이 많다는데 이 여인을 닮으면 아니 된다.

시내 어느 구는 공원에 나무 심으며 새 받침대를 썼다. 문제는 그 가까이에 거둬둔 받침대가 매우 많다. 여기서 골라 쓰면 그만큼 돈이 아껴지는데 공무원은 왜 이런 생각이 아니나나?

자기 집 마당일이라면 이러지 않을 것이고, 이를 본 부인이나 부모 지적이 없다면 문제가 있는 집안이다.

상처한 아무개가 부인 염을 하며 찾아보니 기운 옷 뿐이더란다. 새 부인을 얻었다. 오자마다 전에 쓰던 농을 치우고 새 장을 들여왔으며, 찬장과 그릇을 바꾸고 남자 넥타이도 새 것을 매 주었다.

아이들이 마르면 자기가 팥쥐 엄마 된다며 통닭을 불러다 먹인다.

남자는 죽은 부인 무덤을 찾아가 잔디를 쥐어뜯으며 “여보 당신! 왜 죽어 나 이 꼴을 만들었소. 당신 빤쓰 한 개 못 사 줬고, 동동 크림 한 통 못 들려 줬는디 나 무슨 죄로 말 한마디 못하며 빚 살림하는 이 꼴 그리 보기 좋소?” 땅을 치며 엉엉 우니 바위 틈 부엉이도 따라 울었단다.

부자 아들은 부자라 절약하고, 가난한 집 애는 한이 되어 이를 악물며 아끼더라. 그렇다고 쓸데를 무시하란 말이 아니다.

언젠가 완주로의 무궁화 가로수는 손볼 필요가 있다. 수종개선 ‘담양 메타세쿼이아’를 보고 머리를 맞대보아라.

잘 사는 사람은 잔돈도 아끼더라. ‘예산 이만큼 늘렸다’ 이 소리 나쁘지야 않지만 ‘이 분야에서 이 만큼 줄였노라.’ 의원들은 이점을 자랑하여라.

가구당 빚이 7천만원대란다. 이 빚은 어찌 한단 말인가. 빚이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 밥 안 먹고 크는 게 이자이다. 돈은 써야 돈이 생긴다고? 완주에는 왜 선정비가 없는지?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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