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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산단 일부기업 배출 악취에 봉동 주민들 두통 등 호소

임태호 기자 입력 2012.10.26 10:22 수정 2012.10.26 10:22

걸레 썩은 냄새·매쾌한 냄새 등 종류도 다양
둔산리 일대 주민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촉구
군 ‘지속적인 감시 통해 악취 저감 위해 노력’
환경실천연합, 대대적인 암행감시단활동 ‘예고’

봉동읍 둔산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미향(가명.29)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그녀는 3년 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곳에 이사를 왔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완주군사람이 다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지 악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는 걸레 썩은 냄새가 끊이질 않고 또 하루는 고추가 썩는 듯한 매쾌한 냄새가 그녀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그녀는 햇볕이 좋은 날 시원하게 창문을 열고 청소하거나 이불을 말리는 등의 행동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녀는 이 악취의 원인이 인근의 산단에 입주해 있는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봉동읍 산단에 입주해 있는 일부 기업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의 둔산리 및 은하리, 장구리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악취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그 증상도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취가 나긴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민감한 주민들은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는 처지다.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완주군에 악취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발생하자 완주군에서는 ‘악취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3대와 ‘악취 포집기’ 2대를 동원해 악취 발생정도와 특성 파악에 나섰다. 또한 산업단지악취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이장 및 부녀회장)와 합동으로 지속적인 악취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완주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식이 부족한 사업장에서는 아직도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악취를 배출하고 있어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의 해결책은 되지 못해 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날이 갈수록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데 행정에서는 악취 발생 사업장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의심이 든다”며 “어른들도 맡기 힘든 이 악취를 아이들도 맡고 있어 아토피 등으로 고통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맑은 공기를 찾아 완주군 왔더니 더 더러운 공기 마시며 살게 됐다”면서 “더럽기만 하면 괜찮겠는데 왠지 건강에도 무척 유해할 것 같은 화학냄새를 맡고 있자니 왜 이리로 이사를 왔나 싶다”고 토로했다.

주민 C씨는 “분명히 악취가 발생하고 있고 행정에서도 알고 있을 텐데 악취 정도는 줄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면서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악취를 발생시키는 몰지각한 사업장에 법의 엄정한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D씨는 “요즘은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성숙해지고 높아졌다”면서 “주민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길 원하는데 공단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완주군 관계자는 “일부 환경관리 의식이 부족한 사업장에서 주로 야간과 새벽에 집중적으로 악취를 배출하고 있어 악취발생원의 추적과 적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 악취가 발생하는 사업장에는 계선권고와 조치이행, 과태료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세한 업체에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악취 저감시설을 업체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야간에 발생되는 악취의 특성과 발생원 추적을 위해 악취관리협의회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악취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악취가 발생될 경우 완주군청 환경위생과(063-290-2682)로 연락주시면 악취의 특성과 발생원에 대한 추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환경실천연합 군지회 관계자는 “환경실천연합에서도 산단 인근의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제보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주민들이 더욱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산단에 암행 환경감시단을 파견해 악취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환실련 관계자는 이어 “악취뿐만 아닌 산단 내 및 일부 공장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환경훼손 행위에 대해서도 환경부와 시민사회단체 등과도 연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감시활동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활동을 통해 보다 더 살기 좋은 완주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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