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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소식

“주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마을 만들 터”

임태호 기자 입력 2012.07.11 14:53 수정 2012.08.17 02:53

귀농 5년차 이성식 비봉면 동리 이장
농촌종합개발사업 확정의 숨은 주인공
숲속유치원, 야구장, 승마장 등 고심중

비봉면 내월리 동리마을 이성식 이장(51). 그는 올해로 귀농 5년차를 맞고 있는 농부다.

현재 그는 복분자 밭 1500평과 감나무 30여 그루를 가꾸며 농사를 짓고, 산양도 조금 키우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큰일을 해냈다.

바로 농림부에서 공모한 농촌종합개발사업 공모에 ‘천호성지권역’을 사업대상으로 당당히 확정시킨 것이다.

그의 귀향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5년째다. 이유도 간단했다. 어머니 때문이었다.
노환이신 어머니가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고 이런 어머니를 위해 고향집을 자주 찾다가 아예 귀향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막막했죠, 그 전에는 학원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그러다가 그는 농촌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생각은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중앙부처에서 농촌종합개발사업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 등을 이용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다는 신념이 생겼다.
↑↑ 귀농 5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해낸 이성식 이장이 키우는 산양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완주군민신문


그렇게 무모하다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지 5년 만에 그와 마을주민들은 종합개발사업공모 확정이라는 쾌거를 얻어냈다.

사업 확정을 위해 마을사람들과도 많은 회의를 거쳤고 또 선진지 견학도 갔다 왔다.

또 마을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비봉 다리실 풍장패’가 주축이 된 ‘유습장군개선 합굿 축제’도 올해로 5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 생각해도 자다가도 웃음이 납니다. 우리가 열심히 마을의 자원을 이용해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데 정부에서 국비를 지원해주니 얼마나 기쁘지 않습니까.”

천호성지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은 비봉면 내월리, 동리, 명곡, 천호, 중리 등 5개 마을이 함께 한다. 추진위원도 마을마다 3명씩 총 15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향후 5년간 44억원이란 막대한 자금이 지원된다.

5년째 천호권역 농촌종합개발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5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사업의 첫 단추인 용역팀과 기본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많은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주고 계신다”면서 “사업권역에 야구장, 승마장, 국궁장, 버섯 종균장, 곶감건조장, 숲속유치원 등의 계획을 주민들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 이장은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아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고향을 사랑하는 야심찬 계획이 실현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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