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읍을 영어로 표기한 도로 이정표에 ‘Samnye’와 ‘Samrye’ 등 두 개의 영문표기가 있어 지역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완주군 내 거의 모든 이정표는 삼례를 영문으로 ‘Samnye’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Samrye’라는 표기로 주민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는 구간은 최근에 완공된 삼례~논산 간 국도대체우회도로의 삼례 인근 두 곳과 이 길과 연계된 익산시 왕궁면에서 완주군 삼례읍으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 등 총 4군데의 이정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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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례에서 논산으로 향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에 삼례를 알리는 이정표(좌), 반대편 논산에서 삼례 해전으로 향하는 도로에 세워진 이정표(우)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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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길을 왕래하는 주민들 중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어떤 영문표기가 맞느냐며 갑론을박을 하고 있을 정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는 표기다. 완주군 건설교통과 건설행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7월 7일 문화관광부가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살펴보면 문화재나 도로, 광고물 등은 고시된 영문표기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삼례’를 로마자로 표현하면 ‘삼’이라는 글자에는 영어 ‘S(ㅅ), a(ㅏ), m(ㅁ)’을 사용하고 ‘례’라는 글자는 영어 ‘r 또는 l(ㄹ), ye(ㅖ)’로 쓰게 된다.
이에 따라 ‘삼례’를 고시된 로마자로 표현하면 ‘Samrye’가 된다. 또한 주소를 표현하는 영문에서는 발음이 나는 되로 ‘례’라는 글자를 ‘nye’로 쓸 수 있다.
두 개의 영문표현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두 개의 영어 표현이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혼돈을 주고 있다는 점. 이에 대해 삼례읍 김모씨(32)는 “두 개의 영어로 표기된 도로 이정표가 공존하고 있어 외부사람들은 물론, 삼례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헛갈려 하고 있다”면서 “하나로 통일해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 이모씨(41)는 “올해는 전북방문의 해이고 그만큼 행정에서도 외부인들을 전북으로 오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작은 것이지만 도로 이정표에서도 통일이 이뤄지지 않는 다면 지역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완주군 관계자는 “현재 국도대체우회도로는 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서 왕궁면에 위치한 이정표 두 개는 익산시에서 관리하고 있어 잘 못 표기되지 않은 이정표를 정정해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추후라도 외지인들 및 주민들에게 혼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나의 영어표기로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