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회/경제/복지
최근 완주지역을 휘몰아치고 있는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설 명절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집어 삼키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일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의 통합 찬성 입장 발표 이후 지역사회에 미친 큰 파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의 입장 발표 다음 날인 지난 3일, 13개 읍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완주·전주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는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안호영 국회의원의 통합추진 규탄 및 일방적 통합추진 중단 촉구’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유의식 의장을 비롯한 완주군의회 11명의 의원 전원과 윤수봉·권요안 도의원 등 완주지역 정치인 모두가 동참했다.반대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완주군민 동의 없는 통합을 반대한다”며 “완주의 미래역시 완주군민이 직접 설계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주군의원들도 “안 의원의 통합 찬성 행보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행정 통합 안건을 군의회 표결에 부칠 경우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확실히 못 박았다.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유희태 군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안 의원의 통합 찬성 입장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유 군수는 이날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와 군민의 삶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역사회와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사회 갈등만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 군수는 특히 “완주군의회의 고유 권한과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의회와 함께 통합문제에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혀, 사실상 통합 반대 입장임을 확인시켰다.
안 의원의 통합 찬성 발표 뒤, 후폭풍은 SNS까지 몰아쳤다. 실제 900여 명이 넘는 반대대책위 단체톡방에는 안 의원에 대한 실망감, 분노의 글과 함께 ‘완주군을 지켜 달라’, ‘힘내라’는 등의 응원하는 메시지로 매일 빼곡히 채워졌다.
이에 의원들은 “저희를 믿는 만큼 끝까지 통합 반대로 증명하겠다”며, 화답의 글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군의원 뿐만 아니라 도의원, 그리고 군수 출마예정자들의 단톡방도 ‘통합을 반대한다’는 글들로 연일 도배되는 등 지역 주민들의 통합 반대 의지가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의 입장 발표와 함께 동시에 도지사와 전주시장 출마예정자, 전주시의회 의원, 국회의원 등 전주 지역 정치권이 나서 통합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오히려 완주지역 주민들을 ‘통합 반대’로 결집시키는 불쏘시개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처 받고, 혼란스러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메시지가 없이 통합 목소리만 외쳐서는 통합은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의 성패는 속도보다 주민을 설득하고, 제정 및 제도적 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완주·전주 통합 이슈에 묻히면서 예년에 비해 활기를 잃은 분위기다. 지방 선거 역시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후끈 달아올라야하지만 통합 논의에 가려져 있어 입지자들은 정책이나 공약 대신 ‘통합 반대’에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의회 의결 권고’를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행안부가 언제쯤 주민들의 목소리에 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