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 ‘완주-전주 통합 추진’을 공식화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지역 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안호영 의원은 정동영 장관,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을)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은 전북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며 “전주·완주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터라 안 의원의 완주-전주 통합 추진 발표로 인해 지역사회는 온종일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900여 명이 넘는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 단체방은 “배신했다”, “완주를 팔았다”, “완주군민의 자존심과 진정성을 짓밟았다”, “윤석열 계엄선포보다 더 큰 충격이다” 등 안호영 의원을 성토하는 글로 빼곡히 채워졌다.
또한 완주군수 출마 예정자들도 공약 발표 대신 입장문을 내고 “통합은 정치인의 선언이 아닌, 완주군민의 자율적 선택으로 결정해야한다”며,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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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전주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가 안호영 의원의 통합추진 규탄 및 일방적 통합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 ⓒ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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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안 의원의 통합 추진 발표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반대대책위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결과를 단체방에 공유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3일 오전 11시, 반대대책위는 완주군의회와 함께 완주군청 브리핑룸에서 ‘안호영 국회의원의 통합추진 규탄 및 일방적 통합추진 중단 촉구’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반대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13개 읍·면 주민 외에도 유의식 의장을 비롯한 11명의 완주군의회 의원과 윤수봉·권요안 도의원 등 완주지역 정치인 모두가 참석했다.
완주군의회와 반대대책위는 먼저, 안호영 의원의 완주-전주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오늘의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준 완주군민들의 통합반대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이 어제 정동영 장관, 이성윤 국회의원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완주-전주 통합 추진 발표를 접하고, 깊은 당혹감과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완주군의 미래를 좌우할 통합을 두고 정작 그 결정 주체인 완주군민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음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완주-전주 통합은 이 땅에 터 잡고 있는 우리 완주군민들의 삶과 자치권의 미래를 바꾸는 중대 사안”이라며“어떤 경우에도 주민 동의와 충분한 공론화, 민주적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의회와 반대대책위는 또 “통합 찬성 측이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이유로 지금 통합하지 않으면 전북과 완주가 국가 지원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통합 여부가 아니라 특별자치도가 통합과 무관하게 어떤 국가적 지위와 지원을 보장받을 것인가에 있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완주군의 과거와 현재를 만들어온 주체는 완주군민”이라며 “다가올 완주의 미래역시 완주군민이 직접 설계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이날 “안호영 의원의 행정통합 추진 발표는 의원들과 사전 교감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의 도의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통합 지지자로 오해 받은 4명의 의원 역시 “행정통합을 찬성하는 자리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문과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완주군의회는 특히 “행안부가 행정통합의 찬반 여부를 우리 군의회에게 최종적으로 넘길 경우 신속하게 부결시키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