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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실력과 바른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24.10.31 16:25 수정 2024.10.31 04:25

(특집 / 김난희 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 취임1주년 인터뷰)

“이곳 완주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 학력신장을 책임지는 교육,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난희 완주교육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김 교육장은 지난 해 9월 1일 취임했다. 취임 한 지, 1년 하고도 한 달이 지났다. 짧지만 그는 건강한 교육생태계 조성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은 물론 바른 인성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회고 있다.

특히 올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완주교육지원청, 완주군, 우석대학교, 지역기업과 협력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 돼 완주군에 특화된 지역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향후 3년 간 공교육 혁신을 도모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김난희 교육장과 만나 완주교육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간의 활동과 성과, 그리고 계획 등에 대해 인터뷰를 나눴다.


▲독자 및 완주군민께 인사해 주시죠.

=안녕하십니까? 존경하고 사랑하는 완주전주신문, 그리고 완주군민 여러분, 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난희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사업장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취임 1주년의 성과를 요약해주시죠.

=지난 해 9월 1일 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해 벌써 1년이 지났는데요. 취임 이후, 그간 우리 완주교육지원청은 교육공동체 구성원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건강한 교육생태계 조성과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실력은 물론 바른 인성을 키우는 완주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역 발전 전략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통한 정주여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완주교육지원청, 완주군, 우석대학교, 지역기업과 협력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완주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운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교육발전특구’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 간 201억 원 가량의 교육부 특별교부금, 지방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이 투입되는 거시적 프로젝트로, △책임 돌봄 △공교육혁신 △정주형 인재 양성 △지역교육 국제화 등 4개 영역 10개 과제 중심으로 운영하는데요.

이 가운데 우리 완주교육지원청에서는 ‘공교육혁신’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AI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교육과정,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지역 연계 교육과정 및 지역을 품고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컬 세계시민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합니다.

또한 학력 향상을 통해 지역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자율형 공립고 중심 지역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고교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해 완주에 정주할 수 있도록 협약형 특성화고 중심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간 운영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사업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 중심으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을 마련해 지역학교의 경쟁력을 제고 하는 한편, 교원의 수업 전문성 강화를 통해 지역교육 활성화 및 공교육 혁신을 도모하겠습니다.


▲교육정책의 핵심과제로 학력신장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한 완주교육지원청의 사업은 무엇인지요.

=현재 완주교육은 초·중학생의 기초학력 신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등학생 학력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우리 교육지원청의 주요 도전 과제는 초·중학생의 학력신장과 고등학생의 대학입시 경쟁력 강화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완주 책임교육 사업에서는 전문 협력 교사와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개별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학습능력뿐 아니라 학생의 자존감과 자신감 회복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완주학력지원센터에서는 통합 관리 체계 구축으로 기초학력 책임지원과 심층진단을 토안 난독·경계선 지능 대상학생 진단 및 교육을 운영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완주전주신문


▲어떤 방식으로 학력신장을 지원할 계획이신가요.

=완주교육은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과 입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에 중점을 두고,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고교 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합니다.

또한 입시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학생들이 정확한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사들의 진학지도 역량 신장을 위해 연수를 확대·운영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도시 지역과 비교해 학습 자원이 부족한 농촌 지역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진로진학센터를 구축해 체계적인 대학 진학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센터에서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진로 진학 상담을 통해 개별 적성에 맞는 맞춤형 입시 전략을 수립하고, 심층적인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여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우리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대학 입시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지역 정주 여건을 구축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완주교육지원청은 지역의 교육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들이 지역 내에서도 충분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탄탄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진학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슬로건으로 내건 ‘학생 중심 미래교육’ 실현과 연계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을 말씀해 주시죠.

=완주교육지원청은 ‘학생 중심 미래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잠재력 발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 교육자로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해 왔습니다. 그 안에서 학력 신장을 위한 기회 제공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제공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이 진정한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사회에서는 개별화 학습을 지원하는 에듀테크 활용 능력,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 학생들이 갖춰야할 필수 역량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학생 해외 체험 연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경험들은 학생들이 단순한 학습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학생 중심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촘촘하게 짜여진 모든 경험은 학생들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사회적 책임감을 고루 갖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완주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목표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실 계획인가요.

=먼저, 완주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실력과 바른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력뿐 아니라 바른 인성과 책임감을 갖춘 학생들이 결국에는 더 중요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탄탄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학력 신장을 이뤄냄으로써 학생 하나하나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공고화된 학습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완주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대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바른 인성 교육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협동심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장 수요를 반영한 다채로운 예술 및 체육활동 프로그램과 단위학교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육 주체별 인성, 인권, 환경, 통일 교육, 그리고 완주학생의회의 의정활동을 확대·운영 및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은 지역사회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완주만의 특성을 반영한 학교-마을교육 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학생들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해주시죠.

= 우리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개척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하여 삶을 행복하게 끝까지 완주해 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그들의 매 순간을 든든히 지원하겠습니다.

완주 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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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남지 않은 교직생활, 혼신을 다해 불 태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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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희 교육장은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부친과 고창 출생인 모친 사이에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전주동초와 전일중(구. 전일여중), 전주근영여고, 전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외국을 동경하며, 해외 특파원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아쉽게 접고, 교육자의 길을 선택했다.

학창시절에는 집과 학교 외에는 한 눈 한 번 팔지 않고, 야간 자율학습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공부에만 집중하던 모범생이었다.

“힘들게 자랐지만,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았고,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끝에 대학에 들어갔다. 졸업 후, 임용시험에 합격해 1987년 3월 1일자로 무주고등학교에서 교직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 무렵 무주중학교 체육교사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2년 뒤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의 고향은 화산면이에요. 같은 교직에 있다 보니 상황을 잘 알고, 이해를 해주고 외조를 정말 잘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하죠.”

실제 남편은 김 교육장이 학교에 근무할 때는 학교일에만, 교육청에 근무할 때는 교육청일에만 집중하고, 집안일은 신경 쓰지 않도록 도맡아 했단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진로에 관여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면서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어떤 부모님 중에는 주도적으로 나서서 ‘내가 가는 방향대로 따라오라’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남들이 봤을 때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아이가 성장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아이 스스로 찾아 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주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 교육장은 올해로 38년째 교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맨 처음 무주고를 시작으로, 임실 신평중, 고산고, 전주여고, 익산 전북기계공고, 전문직 장학사로 5년 근무하다 삼례중(통합)교장으로 2년 반, 전주 솔빛중 교장으로 1년간 재직하다 지난해 9월 완주교육청 교육장으로 부름을 받았다.

4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으면서 후회 한 번 한 적 없을 정도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학교나 교육청에 근무할 때 항상 즐거운 마음을 일했고, 출근할 때도 ‘빨리 가서 일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교직생활을 했어요. 제가 교사들에게 항상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전파돼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를 많이 했어요”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성과로도 이어졌다. 실제 고산고에서 근무할 때, 비보이 댄스 동아리의 지도교사로 참여해 전국 대회를 휩쓸었고, 그 중에는 대학교 스포츠댄스과 진학은 물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비보이로 알려진 ‘라스트 포원’을 탄생시켰다.

또한 평교사 처음 해외여행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곡인 ‘그랜드 캐년’을 다녀 온 뒤, 찍은 사진을 편집한 다음, 아이들에게 수업시간에 경험담과 함께 보여 주면서 “우리나라에서만 머물지 말고, 해외를 목표로 꿈을 그리고, 무조건 다 가보라”고 말해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거라”고 입이 닳도록 강조했다.

“그 당시 그랜드 캐년 전망대에서 360도 돌아보는데, 뭔가 답답했던 게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로 돌아와 다시 일 하면서 ‘세상 무서운 것이 없겠구나!’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그 경험이 교직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됐고, 아이들에게도 항상 그런 긍정 마인드를 가르쳤던 것 같아요.”

‘늘 처음처럼’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김난희 교육장. 좌우명처럼 교직생활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니 후회가 없다.

“대부분 교직을 내려놓을 때 퇴임사에서 ‘이제 조금 알만하니 퇴직한다’는 말을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혼신을 다해 불태우고 휙 하고 사라질 겁니다.”

교육장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외모와는 달리 ‘허리케인 박’, ‘슈퍼맨’을 부르고, 안데르센 동화처럼 ‘빨간 구두를 신으면 계속 춤을 춘다’해서 ‘분홍신’이란 깜찍한 애칭을 얻었다.

그야 말로 일할 때 일하고, 놀 때는 확실히 즐길 줄 아는 멋진 사람이다. 김난희 교육장의 삶이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앞으로 팬이 돼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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