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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완주 출신 박진섭 선수, 대한민국에 금메달 안겨

원제연 기자 입력 2023.10.20 10:17 수정 2023.10.20 10:17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 수비수로 맹활약

↑↑ 박진섭 선수
ⓒ 완주전주신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누르고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완주 출신 선수의 활약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북현대모터스FC 소속 박진섭(28)선수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박진섭 선수는 삼례 서요 출신으로, 박녹규·김수진(61)부부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처음 시작했다.

부친에 따르면 박진섭 선수는 당시 또래 선수들보다 몸이 왜소했지만 외향적인 성격에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췄고, 승부욕이 매우 강했다.

조촌초와 해성중, 전주공고를 졸업한 그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 진학해 공격수로서 U리그 권역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프로 입문은 쉽지 않았다. 잠시 방황은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훈련에 매진했다. 이렇듯 절실하게 준비한 끝에 대전 코레일에 입단하게 됐다.

그곳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아 안산 그리너스에 이어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 입지를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다져갔다.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K리그1 명문팀인 전북 현대로 이적, 마침내 꿈을 이뤘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줄곧 “프로에 가면 다른 팀에서 뛰더라도 마지막은 고향인 전북이라는 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K리그1에서도 베스트 수비수로 뽑히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번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개인의 영예는 물론 고민했던 군입대 문제도 해결하며,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한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팀이 해체돼 아쉽게 접어야 했던 부친의 꿈을 대신 이루게 해주는 등 행복한 이야기 거리를 남겼다.

부친인 박녹규씨는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진섭이는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지만 좋은 동료, 선배, 감독님들을 만나 여기까지 성장했다. 그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겸손하며,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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