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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새로운 마을연금 모델로 전국적 화제

원제연 기자 입력 2022.11.03 15:27 수정 2022.11.03 03:27

‘완주 평치 마을공동체 마을연금’ 새 모델 급부상
전액 마을공동체 수익금으로 비조합원까지 지급
75세 이상 어르신 15명에게도 매월 5만원씩 지원

외부의 지원 없이 100% 마을공동체 수익금으로, 그것도 비조합원 어르신까지 매월 일정액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마을연금 모델이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달 31일 오후 비봉면행정복지센터에서 ‘평치마을공동체 마을연금 지급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태 완주군수, 조한승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 대표, 윤공순 평치마을 이장, 비봉면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80여명이 참석, 마을연금 지급 개시를 축하했다.
특히 선포식을 통해 조한승 대표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공로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을연금 지급 주체인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은 지역에서 재배된 우리콩을 활용해 두부, 콩물과 찌개류 즉석식품 등을 생산하는 완주군 우수 마을기업이다.
↑↑ 새로운 마을연금 모델로 화제가 된 평치마을공동체 마을연금 지급 선포식이 개최됐다. 사진은 지급선포식 후 기념촬영 모습.
ⓒ 완주전주신문

지난 2011년 마을법인 설립 후 완주군뿐만 아니라 전북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등 16개 거래처에 출하하며 꾸준한 매출 신장을 이뤘는데, 올 들어 현재 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성장한 이 법인은 창립 11주년을 기념해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평치마을 내 75세 이상 어르신 15명에게 매월 5만원의 마을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연금재원은 100% 전액 마을공동체 수익금에서 충당하는 등 외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마을에서 자체 해결한다는 점에서 마을연금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지급을 시작으로 매월 말일에 연금을 지급하는 ‘평치마을 모델’은 수급인원(15명)의 70% 이상(11명)이 비조합원인으로, 그동안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주민까지 혜택을 함께 나누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외부 지원 없이 마을공동체가 스스로 재원을 마련하고, 비조합원까지 연금을 지급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연금 명칭도 기존의 ‘마을자치연금’과 달리해 ‘마을연금’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외부의 지원 사업 없이 주민 스스로 디자인한 마을연금이라는 새로운 평치마을 모델을 통해 마을연금이 지급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한승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과제를 마을연금으로 풀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중단 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마을주민과 함께 공동체사업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기업인 ‘비봉우리콩두부(영)’는 지난 2010년 완주군 참살기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내 자원인 콩을 활용해 두부류를 생산,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판매해왔다.

이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2013년에 매출액 1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7년 3억 원, 올해는 5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매출신장을 이뤄왔다.

평치마을 가구(32가구)의 절반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는 이 법인은 2018년에 전북도의 마을기업 고도화사업에 지정된 데 이어 이듬해에는 행안부의 우수마을기업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마을공동체 활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 6월에 완주군 1호(전국 2호) 도계마을 자치연금 지급 개시를 선포하고 75세 이상 어르신 32명에게 마을자치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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