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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부실조합 오명 벗고 건전 조합으로 우뚝 세워”

원제연 기자 입력 2021.05.14 10:34 수정 2021.05.14 10:34

(특집 인터뷰 / 삼례신협 유원영 이사장)
조합 경영 위기 때마다 이사장 맡아 정상 궤도에 올려놔
농촌 조합에서는 이례적으로 전북지역 협의회장에 당선 돼
타고난 리더십·냉철한 판단력으로 소신있게 조합 운영

축구 경기에서 팀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으면 사기가 떨어져 쉽게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흔하지는 않지만 경험 많은 고참 선수가 ‘한 번 해보자’, ‘할 수 있다’라며 격려하고 응원할 때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 갑자기 승부가 뒤 바뀌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삼례신협 유원영 이사장이 바로 그 고참 선수가 아닐까? 유 이사장은 삼례신협이 경영 위기를 겪을때마다 수장을 맡았고,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특히 지난 해 전북 71개 조합 중 삼례신협이 직장조합을 제외하고 1위를 차지하는데 유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북지역협의회장에 당선, 전북을 전국 1등 지부로 만드는데 한몫했다.
이는 풍부한 사회경험과 타고난 리더쉽, 냉철한 판단력을 무기로 소신 있고, 투명하게 조합을 이끌어온 결과다. 지난 10일 유원영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독자와 조합원들에게 인사 말씀

=존경하는 조합원님들과 완주전주신문 독자여러분! 삼례신협 이사장 유원영입니다. 지금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덩달아 서민들의 가계부담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방역 수칙 준수와 함께 서로를 배려해주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다면 우리가 그리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모두 함께 힘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례신협의 현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삼례신협은 1967년 2월에 창립됐고요. 현재 조합원수는 4700여명입니다. 과거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을 안게 될 만큼 두 차례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님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결과 지금은 전라북도 71개 조합 가운데 전주대, 진안군청, 예수병원 등 직장조합을 제외하고 1등을 차지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거친 파도를 항해할 때 선장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선원들인 조합원님들이 선장인 저를 믿고 함께 열심히 노를 저어준 덕분에 오늘의 삼례신협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취임 이후 성과와 올 한 해 경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우리 삼례신협은 아시다시피 2년 동안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못할 정도로 경영 위기를 겪었는데요. 이 때문에 사실 취임하면서 저에게는 위기를 극복해 내야한다는 큰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정상화를 위해 저는 취임과 함께 직원들에게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자고 주문했는데, 그동안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준 덕분에, 무엇보다 앞서 밝혔듯이 조합원님들의 조합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정상 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믿습니다.

정리하자면 지난 해 전라북도 신협 가운데 리스크가 없는 조합으로 당당히 1위를 달성했고, 조합원님들에게 작지만 배당도 줄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자산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지금 추세라면 무난히 달성하리라 확신합니다.
ⓒ 완주전주신문


▲지난해 전북지역협의회장에 당선됐다. 그간 활동은?

= 우리 같은 농촌 조합에서 협의회장에 당선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간 전라북도에 내로라하는 큰 조합에서 협의회장을 줄곧 맡아왔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농촌 조합들에게는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요약하자면 전북 71개 조합 회장을 맡으면서 전국 종합 평가에서 1등을 했고요.

사회공헌재단 이사로서 소외된 조합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비 지원, 경기 침체에 빠진 군산 경제에 장학금 1억4천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상공인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년에 1억원씩 3년간 보조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전북체육인들을 위해 3천만원을, 전주한지산업발전을 위해 7천만원을 각각 지원했습니다.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계시는데요.

= 쑥스럽지만 전북신협 이사장협의회장 이외에 삼례로타리클럽 제26대 회장, 완주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및 도부회장, 대둔산축제제전위원장, 완주군인재양성장학재단 이사,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완주지부 사무처장을 맡았고요.

또 바르게살기운동 완주군지회장, 치안협의회 완주군 위원, 민주당 도당 부위원장, 전북도 인재육성재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뒤돌아보니 중요한 것은 자리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제게 큰 재산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삼례남중·여중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추진해온 것, 그리고 완주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 시절에 삼례여중에 5억 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조성하고, 삼례초와 삼례여중에 각각 1억원 씩 예산을 확보해서 시설을 지원해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동학농민혁명 사무처장 시절 당시, 구 보건소 옆 역사광장을 조성했고, 대둔산기념비 세운 것도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삼례읍의 역사·문화·예술·인물·행정 등의 발자취를 다룰 값진 역사서가 되는 삼례읍지 편찬 위원장을 맡아 추진하고 있는데요. 제 삶에 가장 큰 행운이고 영광입니다.

이밖에도 바르게살기운동 완주군지회장을 맡으면서 바른가정을 해마다 선정하고,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예대마진 외 수익창출 위한 장기적인 목표는?

=먼저 연말까지 500억 원을 달성하는 겁니다. 코로나19사태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와 직원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삼례신협은 리스크 없는, 즉 부실 없는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능성 있는 조합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 지금 삼봉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지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삼봉신도시는 우리 신협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지점 설립의 중요한 요건은 본점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본점은 미약합니다.

또 수익을 내는 데도 빠르면 3년, 늦으면 4~5년 정도 소요됩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현실에 안주해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야 이룰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

=저는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는데요. 남동생 3명을 대학에 보내고, 총각 때부터 부모님을 94세까지 모셨습니다.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아들 셋도 나름 훌륭히 키웠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학벌은 비록 낮지만 많은 단체를 이끌고, 오늘날 부족하지만 조합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삼례신협 이사장을 맡게 된 것은 추진력과 소신, 청렴함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리더자의 사고방식과 풍부한 경험,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개혁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고치고, 바꿔야합니다. 앞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건강한 신협, 정직하고, 깨끗하며 투명한 삼례신협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습니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이익창출과 직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삼례신협의 발전을 이루는데 작은 밀알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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