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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문 밖 너른 마당(168회-통합 573회) 알수록 좋다

admin 기자 입력 2018.01.12 10:54 수정 2018.01.12 10:54

알수록 좋다

↑↑ 이승철=칼럼니스트
ⓒ 완주전주신문
『논어(論語)』의 ‘술이부작(述而不作)’은 “있는 대로 쓸 뿐이지 짓지 않는다.”는 공자 말씀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듣기에 가장 거북한 말이 적폐청산일 것이며, 여기 따라 나오는 ‘다스, BBK 실소유자 논란’. 이 말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말을 지은 게냐?’, ‘있는 그대로의 말이냐?’ 신문을 찾아 읽으며 어찌 될 건가 지켜보면 안다. 아래 몇 사람의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이다.

▲조재영씨! 완주군 비봉과 운주면장을 했으니 그 이전 행정경력까지를 합하면 30여년이 넘으나 여느 공무원 퇴직자와 아주 다른 점이 많다.

80대지만 △기력이 정정하고 △인사성이 ‘정월초하루’이며 △대리만족을 즐긴다. 아는 사람 자녀의 좋은 기사를 보면 오려 보내고 △기회 따라 통화하며 △생시에 알던 고인의 부인 안부를 늘 묻는 인재다. △이렇듯 친절하면서도 재직 때의 일희일비를 말하지 않는 군자(君子)이다. △술잔 도는 자리에서도 ‘남 탓’ 한 마디 안하는 대인이다. △이런 달관(達觀)이 어디서 왔을까? 본인이 말하지 않아 남이 모른다. 여기까지는 ‘술이부작’ 그대로를 적은 게고, 본인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르는 말을 붙일 수밖에 없다.

“조재영 전 면장님! 가장 힘들었던 게 학력이었지요? SKY(서울 고려 연세대) 다니기 싫은 건 아닌 줄 압니다. 전주사범, 신흥고, 전주고등학교 가기 싫어 도망친 분 아니지요? 고등고시 7급 공무원 합격 좋은 줄 모른 바 아니었지요? 초등학교 나온 대학자 교수 김도련이 이웃 친구지요? 밤실은 학력과 관계없이 인물 나는 마을이었습니다. 돈, 학력, 주거에 초연하니 파렴치범들이 후회한답니다.”

▲“박무성 님은 △선배 후배에게 늘 호감을 주고 △남의 말을 하지 않아 ‘수구여병(守口如甁)’입니다. 산골 물에 가재는 살아도 잉어 살기 어렵다는데 당신은 잉어입니다.

숙부 제재소나 부친의 사업이 잘 되었고 본인이 전주고등학교를 나와 시내 나가면 의사, 교수, 법조인, 언론인 친구 많으나 고향에선 이 눈치 저 눈치를 봐야하는 유지(有志)였습니다.

고산농업협동조합장에 출마하여 한 표 한 표를 얻을 때 학력이 거추장스러움을 느끼며 진심을 전달하기가 어려웠지요? 감사 김병호 씨의 말입니다.

회의 중 본인 발언은 2%정도이고 나머지 98%는 참여자의 몫이었다면서요? 아! 대단합니다. 말 못할 조합장이 아니나 노송동 솔잎 모표(帽標) 모자를 쓰고 배운 그 수양으로 보입니다.

아호 만취당(晩翠堂)은 고산을 벗어나지 않으며 지켜 나온 그 푸르름의 표현입니다.”

명함 돌리는 사람들이 알아둘수록 좋은 분이다. 몰라서 말 적은 게 아니라 알기에 조용히 지켜보는 그 인격이 고상하다.

그 이웃에 때 되면 밥걱정하고, 혼인 주례도 양보하는 고산 사람 국씨(鞠氏)가 있다. 무얼 부탁하고 챙기지를 않는 ○박사보다 몇 배나 낫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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