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완주군청이 개청식과 함께 본격적인 용진 새 청사 시대를 개막했다. ‘흑룡의 해’가 반년이 흐르고 종착역을 향해 새롭게 시작되는 반년의 출발역에서 77년 만에 오랜 숙원이 이뤄진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한 완주군의 미래에 군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수 있다.
로컬푸드 정책의 성공사례 등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의 브라질 방문을 마치고, 이어 개청식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임정엽 군수를 만나 신청사 이전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또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로컬푸드 정책, 군민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전주완주통합문제 등 현안에 대해 완주군민신문이 창간을 기념해 인터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먼저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사업 최우수상,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 지역녹색성장 상반기 우수사례 우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는데요. 수상소감 한말씀 해주시죠.
▷ 공약사업 최우수상은 강지원 변호사가 상임대표로 계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매년 전국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약을 경진대회를 거쳐 평가하고 시상하는 상으로, 전국에서는 완주군이 최초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저도 정치인으로서, 군민들께 약속드린 것을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고, 앞으로 지역과 군민들께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공약이행에 더욱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역농업발전 선도인상은 농협중앙회에서 완주군이 로컬푸드 사업, 마을공동체회사 육성 등을 통한 농촌활력 증진과 농가소득증대 기여로 받은 것인데, 농협중앙회장이 용진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식 때 현장에 내려와 우리 꾸러미 사업과 1일 유통 직매장 사업, 마을사업 등을 둘러보고 크게 감명받은 것이 수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지역녹색성장 수상 또한, 우리 로컬푸드 사업이 녹색식생활 관련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으로,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완주군표 농촌활력정책들이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 보람과 함께 앞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 군청사가 77년만에 용진시대 개막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텐데요.
▷ 남의 집 살이,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집을 갖게 됐다는 자긍심과 아이들(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거리를 마련했다는 가장의 마음이 교차합니다.
아시다시피, 신청사 이전은 완주군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민선4기 군수 취임 직후, 본격 추진했지요.
초기엔 많은 분들이 만류하고 우려도 했습니다. 지역간 과열 경쟁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다음 선거 때 표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말리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신청사는 진정한 자치시대 구현과 완주발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는 등 선택이 아닌 당위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적극 추진했고, 추진 6년 만에 그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아무튼 군청사 이전에 중지를 모아준 모든 주민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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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엽 완주군수가 집무실에서 완주의 미래와 발전방향 등을 제시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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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청사 이전에 따른 행정서비스 등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무엇보다 주민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예전에는 민원해결을 위해 전주까지 나와야하는 수고를 많이들 감수해야 했죠.
특히 봉동·삼례, 고산 등 6개면에는 나이 드신 어르신이 많으신데, 이분들이 먼 걸음을 하시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습니다. 이제 가까운 곳으로 군청이 옮겼으니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그리고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군청사가 지역 내에 있음으로 해서 여러 가지 민원이나, 현안 추진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주민이 쓰는 자금도 지역 내에서 순환하는 구조가 정립될 거라 봅니다.
물론 청사가 용진으로 이전하면서 다소 불편을 겪게 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구이면, 이서면 등인데, 이 지역 주민들께서는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이해해주길 당부드리고요.
앞으로 민원상담관 파견, 대중 교통망 확충 등 불편 최소화 방안을 강구해서 곧바로 시행하겠습니다.
■ 군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완주군과 전주시가 통합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체는 바로 주민입니다. 저와 김완주 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간의 합의는 어디까지나 공동 건의입니다.
자체적으로도 주민의견 수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통합을 찬성하는 주민이나, 반대하는 주민의 의견 모두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앞으로 양 지역이 지난 4월 30일과 6월 12일 약속한 상생발전 및 협력사업을 진정성과 신뢰성을 가지고 추진하면, 군민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컬푸드 사업의 핵심은 무엇이며, 현재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 농촌의 주역인 고령농과 소농에게 안정적인 수입과 일자리를 보장해줌으로써, 활력을 잃은 농촌에 희망을, 그리고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보자는 게 로컬푸드 사업의 목적입니다.
핵심은 크게 건강밥상 꾸러미 사업, 1일 유통 직매장, 그리고 로컬푸드 스테이션으로 나뉩니다.
건강밥상 꾸러미는 지역산 제철농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소비자 가구에 공급하는 사업인데, 지난 2010년 10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유정란, 두부, 콩나물을 기본품목으로 제철채소, 제철과일 등 11가지 품목으로 꾸려지는데 주 1회 배달됩니다. 꾸러미당 가격은 25,000원입니다. 현재 3,500가구에 월 8,000여개를 보내고 있구요, 연간 30억원을 농가소득으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용진농협이 추진하는 1일 유통 직매장은 현재 150농가에서 150여가지의 지역산 농산물과 가공품을 납품중입니다. 주위에서는 ‘대박났다’고 평가하는데, 260㎡, 채 80평이 못돼는 공간에서, 1일 평균 1,000여명의 소비자가 찾고,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구요.
마지막으로 얼굴있는 농산물 사고, 와일드푸드 건강음식 즐기며 4계절 농촌체험도 즐길 수 있는 농촌형 원스톱 쇼핑공간인 로컬푸드 스테이션’을 내년 4월경 모악산에 정식 개장할 예정입니다.
■ 올해로 2회째 맞는 와일드 푸드축제의 의미는 무엇이고, 현재 준비 상황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와일드푸드 축제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완주군의 강점인 로컬푸드와 이를 연계한 특색있는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처음 개최했는데, 많이들 찾아주시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열의와 기쁨이 대단했지요.
올해는 10월 12~14일, 고산 자연휴양림 일대에서 개최하는데, 축제 컨셉을 ‘와일드’에 맞추고 있습니다. 크게 와일드 푸드, 와일드 이벤트, 와일드 체험을 중심으로 총 11개 마당, 43개 체험을 운영할 계획인데요.
이중 굼벵이 요리와 곤달걀 등이 선보이는 와일드 푸드 분야가 재미있을 것 같고요. ‘와일드맨을 찾아라’를 신설하고, 천렵 체험을 확대합니다. 지난해 12만명을 넘은 15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완주군민신문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7월 1일 진행된 완주군민신문 창간기념식에 참석했는데, 많은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 하신 것을 봤습니다. 모두들 완주군민신문의 창간과 앞으로의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지역의 발전과 주민편익 제고는 자치단체란 하나의 바퀴로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다른 하나의 바퀴가 꼭 있어야 하는데, 그 대상이 건전한 지역언론이 될 수 있습니다.
지역언론이 행정에 대해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고, 지역주민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는 일에 정진할 때, 완주군은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완주군민신문이 지역의 파수꾼이자, 사회의 공기, 그리고 완주군의 빛과 소금이 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