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완주전주신문 |
△“김 교수! 김 교수는 왜 아들·딸 얘기가 없어?” 혹 무슨 소리 들었는가 싶어 “어리고 자라는 중이니 할 이야기 아직 별로 없지요.”
아버지는 어느 날 황등에 있다는 홍국(弘國)을 찾아갔다. 눈에 천불이 난다. 비닐 처 만든 닭장! 들여다보니 병아리들만 삐악삐악…치미는 화 못 이겨 낫을 들어 휘저으니 닭들이 놀라 구멍으로 나와 야산에 숨어버렸다.
교수 아들에 홍국 머리 좋은 편, 남성고·전주고·대전고 능히 갈 형편이건만 농림고등학교를 지망한다니 아버지 실망인데… ‘아들 얘기하라’니 맘속 천불이 치솟고 홍국은 기르던 닭 달아나 눈이 붓도록 울었다. 부가간 갈등을 지켜보는 엄마 할 일은 오직 교회 나가 기도밖에 별 다른 도리가 없었다.
△팔봉공장 시절:김홍국-이우진-한성희 3총사 가진 거란 젊은 패기와 신앙심뿐. 생닭 싣고 백화점에 가면 문턱 높아 구조적으로 복잡하여 이름 있는 상품만 들여놓지 신생 기업체에서 나온 ‘하림 제품!’ 눈길도 주지 않는다.
사정 애원해야하니 젊은 피 거꾸로 치솟는 수모를 이겨야하고, 하라는 요구 들어줘야 납품이 됐다. 주말이면 가슴이 더 벌렁벌렁. 일요일 교회 나가야하니 백화점 납품 토요일 싣고 가 머리 조아리며 호소해야 적선인양 받아들여 건네주고 밤차로 내려와 주일 예배당에 나갔다.
△망성시대:망성면 어양리에 새 공장 세우는 일, 부지 마련 건물 신축 돈과 인력만이 전부 아니라 어양주민 반발과 반응이 엄청나다.
▲닭 공장 입주 ‘결사반대’ 편과 ▲기업 들어오면 일자리 생기니 ‘반대할 일만은 아니다.’ 는 목소리 높이며 공장 건립 막는 큰 고비를 넘기는데 구역질이 났고, 이 공장 불이나 사장 잿더미 위에서 통곡했다.
▲망성면에 상수도 시설이 없어 지하수를 뽑아 쓰는데 농사철이면 하림에서 ‘지하수 다 퍼 올려 농사 망친다.’고 아우성이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트집 잡아 주민들 떼 지어 몰려든다. 각서 쓰고 약속 지키려면 자금마련 전문 인력 확보 이상 힘이 들어 한 시도 편한 날이 없었다. 봉급 줄 날 왜 이다지도 빨리 다가오나.
▲닭 내장 털 등 폐기물 처리장 빚내어 설비완성 전 갖출 인·허가는 왜 까다로운가. 종이 한 장으로 몇 달씩 늦춰지는 공무원 상대 속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작업 쉴 수 없어 기계 날마다 돌리나 제품보관 문제가 큰 일. 강경 냉동 창고 빌려 쓰는데 어느 날 확인하니 사장 몰래 출고 텅 비었다.
고난과 시련을 넘어 이룩한 ‘삼장통합경영(三場統合經營)’ 성공하자 여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줬고, 전북도·익산시는 이제 하림을 신주 모시듯 한다.
인심 이렇다. 박수 보내야 한다. 쿵쿵쿵 심장 자극 받던 후유증 없기를 기도하자. 중국 시진핑 공학도 출신이다. 옛날 생각 깊은 인연 생일을 기하여 이 글을 쓴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