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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완주전주신문 |
경주가 생긴 이래 가장 큰 잔치 벌어진다. 외국어에 익숙한 거지는 어디서 보다 더 후한 대접 받을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경상북도는 정상회의 개최에 필수적인 국비(예산) 1천716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여야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된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추가 예산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런 자리이니 얘기는 수백 가지로, 세계·전국이 떠들썩하는 것이고, 경주김씨-경주이씨-경주최씨…문중 ‘이때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을 것으로 국내외 언론들이 분주하다. ‘장에 다녀온 장돌뱅이 입 다물지 못하듯’ 전주에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주인 이경동(李瓊仝:1438-1494)은 1462년 진사에 합격 33년간 3조(세조, 예종, 성종)를 섬겼으며, 참판으로 마쳤지만 살림은 어려웠다.
아버지 이달성이 안동판관(判官:행정 실무를 지휘, 담당하거나, 지방관을 도와 행정·군정에 참여한 정5품 관리)을 하였고, 본인도 중앙 요직에 있었지만 무척 검소하고 가난했다.
이런 형편은 아버지 시 운으로 지은 한시가 있어 알 수 있다. “세 겹 띠 벗겨진 지붕을 노란 띠로 기워라(三重破屋補黃茅)/ 백발의 생애를 당장 버릴 수 없음일세.(白首生涯未卽抛)/ 거문고엔 관심 없어 줄 또한 끊어졌고(琴已無心絃亦斷)/ 바둑은 보는 눈이 있어 자주 두는데∼(碁曾具眼子頻敲) <생략>”
①세 겹 띠 벗겨진 지붕… ②줄 끊어진 거문고… ③백발의 생애… ④바둑은 자주 둔다.…이로 보아 물욕 없이 가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앙 근무 30여년 대사헌-승지-참판(호조, 예조, 형조, 병조)을 지냈는데도 이런 형편이었다. 원래 지금 전주 덕진구 하가지역에 살았다.
여기 지나는 내가 추천(楸川:우리말로 ‘가르내’)이기에 호가 추탄(楸灘)이며, ‘내를 갈랐다’해서 가르내이고, 부모 병환에 약을 지어오는데 홍수가 져 도저히 건널 수 없을 때 하늘에 비니 물이 갈라져 무사히 건너왔다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이경동 이야기이다.
이 어른 문집이『전주인 이경동(2016년 이충규 이승철 편집 편찬 1160p)』이고, 유적으로 팔복동 추천대가 있다. 그 곁의 신도비는 누가 보던지 이야기 할 만하다. 자손 수는 많지 않으나 각자 알뜰해 유산 잘 지켰고, ‘가산(可山)종중’ 부자 소리 듣는다. 마침 집을 잘 지어 카페를 운영하는데, 전주천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추탄 1438’이 나그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조상도 훌륭하지만 500여년 종중을 잘 유지해 온 비결도 들어볼 만하고 시내 안동재(安東齋)를 잘 지키면 가보 소리 들을 것이다. 권위 지닌 국사처리 타협의 달인이었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