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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하당(柳河堂)=칼럼니스트 | |
| ⓒ 완주전주신문 |
이날 동이 틀 무렵 수천 명에 이르는 왜적 선봉부대가 모두 기(旗)를 등에 꽂고 칼을 휘두르며 곧장 우리 진 앞으로 들어오는데, 고함소리가 하늘에 잇닿고 쏘는 탄환이 비 오듯 하였다. 이복남 등이 결사적으로 먼저 나와 활을 당겨 낱낱이 명중시키며, 군사들 모두 죽음을 걸고 싸우니 적병이 점점 물러섰다.
아침 해가 솟아오르자 뒤의 적이 산과 골짜기를 덮으며 크게 몰려오는데 그 수효 헤아릴 수 없었다. 산중턱을 육박하여 여러 부대로 나누어 들어와 맞부딪혔는데 흰 칼날이 어울려 번쩍이고 나는 탄환이 우박 쏟아지듯이 했다. 뒤를 이어 응원하는 적이 얼마 안 있다가 또 다시 합세 치열한 싸움을 벌이니, 형세가 바람 앞에 등불과 같았다.
‘황박은 화살도 떨어지고 힘도 다 돼 무너져 나주 진중으로 들어갔다.’ 적병이 승세를 타고 충돌하여 고갯마루로 오르니 나주 진 역시 무너졌다. 정담이 말하기를, ‘차라리 적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죽을지언정, 한 걸음 물러서 살 수는 없다.’ 하고 용감히 적과 더불어 육박전을 벌이다 죽었다. 이복남 등은 싸우면서 후퇴한 곳 안덕원(安德院)은 전주 동쪽 10리 길 군사 여기에 주둔했다.”
<원문> ○初八日. 賊踰熊峴. 伏兵將金堤郡守鄭湛死之. 初. 都伏兵將羅州判官李福男,陣中峰. 黃璞守其上, 鄭湛守其下. 李洸加將添兵以助軍勢. 是日黎明. 先鋒之賊. 幾至數千. 負旗揮 劍. 直入陣前. 喊殺連天. 放丸如雨. 李福男等敢死先登. 射矢如破. 軍皆殊死戰 賊兵稍却. 朝日上東後. 賊大至. 漫山蔽谷. 數不可計. 肉薄峴腰. 分運入戰. 白刃交錯. 飛丸雹落. 繼援之賊. 俄而又至. 合勢鏖戰. 勢如風火. 黃璞天竭力盡. 潰入羅州陣. 賊兵乘勝. 衝突上嶺. 羅陣亦潰. 湛曰. 寧加殺一賊而死. 不可退一步而生. 敢與賊肉戰而死. 福男等且戰且退. 屯兵于安德院 在全州東十里程.
웅치 싸움 치열했다. 결국 뚫려 전주 동쪽 안덕원까지 내줬다. 그러나 이치전투는 고개를 지켰고, 황박 장군 28세에 여기서 전사하였다.
박성일(유희태) 완주군수와 군의원 외 황병주 웅치·이치 전투기념사업회장과 지족헌 황양규의 애국 합심 정렬로 황박 장군 추모비가 430년만인 2022년 이치(이현)잿고개에 섰다.
/ 유하당(柳河堂) = 前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