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시 詩) 시월

admin 기자 입력 2025.10.20 10:31 수정 2025.10.20 10:34

↑↑ 최정호=시인
ⓒ 완주전주신문

만경강 제방에 흔들리며 허리 껴안은 

키다리 미인들 서로가 서로의 손잡아 울타리 엮고 

 찾아오는 발걸음 반가워 향수 뿌려주면서 

돌아가는 발걸음 되돌아오라고 손짓하며

윙크하는 코스모스다

 

산이나 산자락에 부채질 하고 있을 억새꽃

둔치나 강바닥까지 자리 잡아 여우꼬리 흔들고

논두렁 밭두렁 풍요가 알알이 노랗게 영글어 가는데 

떠나간 제비는 낙엽을 헤치고 시베리아 벌판을 건넌 후

꽃피고 노래하는 삼월에는 오실지

흩어졌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엮어 주는 추석 

너 때문에 손꼽아지는 시월이다 

 

완주로 무궁화 6월부터 문을 열어 등불 밝힌 후

용광로 끓이는 8·9월이 지난 시월에도 흔드는 태극기 

푸르른 겉치마 쳐들고 땀방울 쏟으며 낳아 수북수북 

쌓인 은행 알 대를 이을 후손들이고

동쪽 하늘 가끔씩 날아가는 집시 기러기 떼

날개 짓 서둘러 겨울 마중 가는 선발대들이고

시월이 되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친구


/최정호=시인/국가유공자(상이 무훈 참전)



저작권자 완주전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