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숙희 시인 |
ⓒ 완주전주신문 |
생을 흔들어 깨우는 몸부림이다.
혈압지수200 진통지수가99로 솟으며
어둠의 속살을 더듬던 산모가
자궁 속 대양에 뜬 태아를
이 세상에 내놓으려 살을 찢는다.
순간,
아기가 온 힘을 다하여 쥐고 온 우주를
세상에 풀어 놓는 소리
천하가 제압 된다
하늘이 열리고
탯줄을 자르는 내손
순간적으로 머리는 텅 비는데
설명할 수 없는 환희는 가슴을 채운다.
지금 산모 곁에 누워 잠든 완성된 꿈
둘이서 하나를 낳은 사랑이 꽃 된 신비
생의 전환이 눈부시다
환희의 불꽃이다!
■이숙희 작가는 완주 출생으로, 지난 2011년 ‘시와 표현’에 등단했다. 현재 완주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눈빛의 파랑’이 있다. 이메일: sookl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