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온갖 잡초들과 자갈들로 메워져 있던 황무지에 꽃이 피고, 파릇파릇 잔디가 돋아났다. 이곳이 바로 ‘용진읍 봉서골 생활체육공원’이다.
봉서골 생활체육공원은 용진읍 간중리 산28-1 일원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16,568㎡(산림청 11,934㎡, 국방부 4,634㎡)로, 원래 35사단 유격장 부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35사단이 임실로 이전하면서 그간 활용되지 않았다가 2018년 10월 제28회 용진읍민의 날 행사를 개최하게 되면서 향후 부지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사실 용진읍은 행정수도지만 기념식, 체육대회, 읍민의 날 등 주민들이 모여 화합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생활체육공원 조성’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용진읍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만큼 생활체육공원 조성에 이장들이 적극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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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해 3월 10일, 용진읍이장협의회(회장 정명석)가 주관, 부녀연합회(회장 이순임)와 지역 의원, 읍 직원 등 100여명이 모여, 잔디를 식재하면서 생활체육공원 조성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앞서 용진읍이장협의회는 이장들 가운데 봉서골 생활체육공원 조성사업을 진두지휘할 위원장으로 송재섭(60)하이마을 이장을 선임했다.
이후 지난 해 2월 중순, 잔디를 식재하기 위해 토목작업을 실시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잔디 식재 후 부녀회원들이 잡초를 뽑고, 송재섭 위원장은 유명 골프장 못지않게 1년 넘게 잔디를 유지·관리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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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폭염 속에서도 홀로 잔디를 깎느라 여념이 없었다.
송 위원장은 “주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이 공간이 주민들의 온전한 공간으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봉서골 생활체육공원은 이장과 부녀회원 등 주민들의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완성돼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재료비를 제외하고, 무대, 주차장, 진입로 확장, 상수관 매설 등 거의 모든 공사가 이장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정명석(덕암), 정광용(前 관전), 정수득(가목), 송재섭(하이), 소병오(원상운), 김대용(대영), 이기원(순지) 등 이장 7명은 ‘드림팀’이라는 애칭이 붙여질 정도로 조성 공사에 많은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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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서골 생활체육공원은 현재 웬만한 행사는 모두 치를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남아 있는 토지 매입만 완료되면 공원 바로 위 아름다운 봉서저수지와 연계, 그야말로 용진읍민들과 관광객들의 힐링공간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효 용진읍장은 “박성일 군수님을 비롯한 군 관계자의 관심과 지원, 용진읍 이장님들과 부녀회장님, 읍 직원 등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봉서골 생활체육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고,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