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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칼럼니스트 |
ⓒ 완주전주신문 |
화산면민께 묻습니다. 특히 승치와 춘산리 형제께서 확인해 주기 바랍니다.
①「국토정보원」에서 낸 축척 1: 25,000 ‘화평(花坪) 지형도(NJ-13-26 -4)’에 승치 북쪽 높은 산(419.6m)을 ‘작봉산(鵲峰山)’이라 했으며 ②1964년 오형선(吳衡善)이 주관해서 펴낸 『고산지(高山誌)』의 첫 부분 산천편의 ‘응봉(鷹峰)’ 설명에 “自鵲峰 西向過鵲峴爲此峯. 一名佛明山, 高四百六十一米)”라 했는데, 우리말로 “작봉에서 서쪽을 향해 ‘까치(말)고개’를 지나면 이 봉우리이다. 일명 불명산으로 높이가 461m이다.”
그런데 오형선은 고산면 삼기리의 젊은 선비로 산을 잘 모르며 「국토정보원」은 수도권에 있는 기관(013-210-2600)입니다.
아무리 학자나 전문가라 하더라도 산하에 사는 지방민보다 어찌 더 잘 알리오? 오형선 설명대로라면 까치마을 산이 ‘응봉(膺峰)’이고, 응봉을 우리말로는 ‘매봉’입니다.
그런데 『고산지』에 실린 오형선이 설명한 산을 「국토정보원」 지도에는 ‘까치봉(456m)’이라 뚜렷하게 박아놓았습니다. 저는 아는 게 짧아 여기 ‘매[膺]’와 ‘까치[鵲]’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③2007년에 나온 면지 『화산(華山)』에는 춘산리 산을 ‘가치봉(63면)’, 승치 쪽 산은 ‘웅봉산(膺峰山;수리봉)’이라 구분해 놓았는데 ④근래 편집중인 『화산별곡(華山別曲:가제)』 66면에 소위 ‘작봉산’과 ‘까치봉[鵲峴]’ 설명이 「국토정보원」지형도 대로입니다.
이는 이미 나온 『화산(華山)』과는 다른 표기입니다. 면지 『화산(華山)』은 전 화산면 총무계장 고 김평식(金平植) 씨가 완주문화원 사무국장 때 직접 만든 책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토정보원:지형도」, 『고산지』, 『화산』, 『화산별곡(가칭)』 이 네 군데의 설명이 한결같지 않습니다. 이는 어딘가에 틀린 곳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 다름을 바로 잡는 데는 산하 주민의 대답이 절대적입니다. 혹 대답이 없으면 그 틀림이 또 후세에 전해집니다.
‘임금 귀는 당나귀’ 이런 외침을 기다립니다. 가령 ‘되재 뒷산’과 ‘까치마을 뒷산’ 이름을 확실하게 해 두지 않으면 우리 면민을 우습게 볼 수 있습니다.
‘바담 풍’ 선생 이야기를 기억하시지요? 바른 답을 기다립니다. 당당 콸콸한 지적을 기다립니다.
감을 따지 않은 시골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곧 논밭이 묵어 뉘 전답인지 모를 날이 올지 모르는데 그까짓 것 산봉우리 ‘까치’, ‘매’를 따져 무엇 하느냐?” 하실지 모르나 후진들과 화산에 애정을 가진 외지인을 위해서 용기 있는 대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화려강산이라는 화산 주민들이 본인 고장 산 이름 하나를 제대로 챙겨 놓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소리를 들어선 아니 됩니다. ‘운제산’이 바로 ‘고성산’이라는 심증은 『고산읍지(高山邑誌)』에 있습니다. 책이 스승입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