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獻身)’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남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 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을 뜻한다.
헌신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고 이름 앞에 붙여도 전혀 아깝지 않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비봉면 소농리 평치마을에 사는 조한승(55)씨로 금주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조한승씨는 비봉에서 곶감 농사를 짓는다. 현재 완주군곶감생산자연합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친화력으로 연합회 회원들로 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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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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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조 씨는 평치 파워빌리지 촌장으로서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는 매생이 두부 사업의 홍보는 물론이고 판매에도 동분서주 하는 등 마을과 비봉면을 위한 일에 늘 앞장서 일한다.
그에겐 명함이 또 하나 있다. 한국고전문화연구회 회원이 그것. 그는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회원의 밤을 마을에서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행사는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해 전북 전지역에 소개돼 마을의 역사와 특산품 등을 널리 홍보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조씨의 역할이 컸다.
이밖에 오미자연구회 회장도 맡아 운영하는 등 하루 스물 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내지만 그 모든 일들이 자신의 일보다는 남을 위해 쓰여지는 시간들이 많다.
소농리에서 2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의 어릴 적 꿈은 사업가였다.
군 제대 후 원양어선을 탔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이 길을 택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해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고향에 내려와 염소 30여마리를 길러 꽤 많은 돈도 모을 수 있었다. 94년, 백제예술대 편의점에서 직원으로 7년동안 일하다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 전주에서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1년동안 호프집을 운영하며 남은 것은 빚뿐이었다. “여러 사업들을 경험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한 가지일만 열심히 하자고 내 자신과 약속했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이듬해부터 곶감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점차 늘려갔다. 그 무렵 아내 조성자(49)씨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토종가든’이란 간판을 내걸고 음식점 사업도 병행했다.
“결혼하고 제가 마을일에 나서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도 받았어요. 그럴 때 마다 아내는 속상해 하면서 그만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남편의 진심을 누구보다 알기에 든든한 후원자가 된단다.
은지(24), 정은(22), 영민(22), 효상(14)의 아버지 조한승씨는 자녀들에게 “남에게 도움이 되는 느티나무같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집앞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쉼터가 되는 사람이 돼 존경받고 사랑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