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눈앞으로 다가와 모두가 들떠 있지만 봉동읍 구미리에 사는 조정미(여, 32)씨는 매년 찾아오는 추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3년 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이후 일주일에 4회씩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 힘들 정도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혈액투석 뿐만 아니라 1년에 3~4차례씩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참아내며 혈액 확장수술을 해야 하니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조정미씨를 지난 24일 그가 살고 있는 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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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신부전증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조정미씨와 딸의 모습. 현재 수술비 등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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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에 결혼한 조정미씨는 6년 전 이혼하고 현재 입양한 딸을 데리고 친오빠의 집에서 칠순이 넘은 친정엄마와 함께 살고 있으며 매월 10만원씩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알콜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그의 친오빠는 무릎 수술을 하여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이며, 친정엄마 역시 당료병 악화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어 버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또한 입양한 여덟 살 배기 딸은 지적 장애 2급으로 폭력성향을 보이고 있어 일반 유치원이 아닌 송천동 특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국민기초 수급자로 월 60만원의 보조를 받아 살고 있지만 병원비로 거의 다 쓰고 나면 생활비는 전무한 상태.
만성신부전증으로 영양을 제대로 챙겨야 하지만 혈압 조절을 하다보니 물 한 모금이 한끼 식사다.
병원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숨 쉬는 것 조차 힘들어 매일 택시로 병원에 가니 교통비만 해도 수 십 만원이 든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살펴보니 보일러는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절반만 깔아 놓고 그 위에 옥장판 2개가 놓여 있으나 한 개는 고장나 냉방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부엌 바닥도 난방장치가 없었고, 재래식 화장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신장 이식 수술이 절실히 요구되는 조정미씨. 수술비용은 2천~3천만원 정도 하지만 현재 아무 대책이 없다.
우리의 이웃, 조정미씨에게 도움을 주실 개인, 단체, 기관, 기업은 완주군 희망복지지원단(☎063-290-3647), 완주군민신문(☎263-3338)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