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10여일 앞두고 열린 제7회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5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완주군이 주최,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 완주군지회(지회장 김용범) 주관으로 닷새 동안 봉동읍 신성리 봉동교(마그네다리) 옆 광장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4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가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역대 최고 대회로 평가받았다.
특히 개회식이 열렸던 지난 22일과 준결승전이 펼쳐졌던 23일 이틀 동안 주말을 맞아 인근 주민 등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대회장을 찾으면서 한때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해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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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펼쳐진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불사조’와 ‘백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
ⓒ 완주군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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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지막 날인 24일 역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을 보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대회장을 찾아 대진표를 보며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지난 22일 관내 기관장, 주민, 관람객 등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 임정엽 완주군수는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 준비 하느라 많은 땀을 흘려주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린다”면서“농촌 살리기는 농민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군민 모두가 함께 농촌을 이해하고 고민하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에서 기량이 우수한 싸움소 88두가 백두급(771kg급 이상), 한강급(671~770kg), 태백급(600~670kg) 등 3개조로 나눠 조별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번 소싸움 대회에서는 이명진(경남 함안)씨의 ‘백두’가 연일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치면서 최고 싸움소로 등극했다.
한강급에서는 완주 이규원씨의 ‘장비’가 왕좌에 올랐고, 태백급은 박석재(경남 김해)씨의 ‘이대일’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승을 차지한 ‘백두’는 몸값만 2억원, 98%의 승률을 자랑하는데 전국을 다니며 함안 수박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완주의 이규원씨는 한강급 우승을 차지한 ‘장비’외에 ‘주몽’, ‘불옥’이 4강에 올라 대한민국 민속소싸움대회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으며, 한강급 2위를 차지한 완주 김영만씨의 ‘비손’은 대회에 처음 출전해 결승까지 오른 것은 물론 싸움소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경남 함안의 이명진씨에게 5천만원의 몸값에 팔리기도 했다.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 김용범 완주지회장은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기쁘지만 먹거리나 즐길거리 등이 아직 부족하고 관람하는 좌석도 불편했다”며 “내년에는 올해 미미한 점을 보완해 전국 최고 소싸움 대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완주군도 이제 싸움소를 발굴·육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 대회는 총상금 6,280만원, 경품추첨을 통해 송아지 7마리가 새 주인을 만났고, 한우시식회, 우유 시음회, 한우 특별 세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