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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칭찬합시다 (10)- 박정은(공무원·완주군 산림공원과)

김성오 기자 입력 2012.09.14 13:53 수정 2012.09.14 01:53

무궁화축제 성공의 숨은 일등공신
축제 성공 위해 사비 털어 일본 다녀올 정도로 열정적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고산면 무궁화 테마식물원 일원에서 펼쳐졌던 무궁화 축제.

‘무궁화 달빛 캠프, 별빛 콘서트’라는 주제로 그 여느 해 보다 특별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관람객들로 호평을 받았던 이 축제의 숨은 일등공신을 ‘칭찬합시다’ 열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완주군산림공원과 박정은(27)씨. 그는 입사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완주군을 대표하는 ‘무궁화 축제’의 기획에서 홍보까지 남다른 열정을 쏟아내면서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백로’를 하루 앞 둔 지난 6일 무궁화테마식물원에서 그를 만났다.

수줍은 미소, 앳돼 보이는 첫인상과는 달리 인터뷰 내내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의욕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통통 튀는 자유로운 발상이 돋보였다.
↑↑ 박정은 씨
ⓒ 완주군민신문

가까운 전주에서 세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국제레저컨벤션학과를 전공, 졸업 후 서울의 관광전문 홍보회사에 2년 동안 근무했다.

지자체 문화관광 홍보를 맡아 열심히 일하던 그가 돌연, 회사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한꺼번에 여러 지자체의 홍보 일을 맡다보니 일이 많이 힘들었어요. 여러 곳 보다는 한 곳의 지자체에서 깊이 있게 일을 하고 싶어 그만두게 됐어요.”

지난해 9월 실력을 인정받아 완주군청 공무원(산림공원과 휴양레져시설 홍보)된 그는 ‘무궁화 축제’라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무궁화 축제가 처음에는 생소했어요.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무궁화를 대중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꽃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본 쿄토의 유명한 벚꽃길을 찾아가게 됐죠.”

사비를 마련, 3박4일 동안 일본을 다녀 온 뒤 축제 준비를 위해 아이템을 찾던 중 ‘인디밴드(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그룹이나 밴드)’에서 힌트를 얻어 곧장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림’이라는 밴드에 도움을 요청했다.

“무궁화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입안에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무궁화 달빛 캠프, 별빛 콘서트’라는 멋진 축제의 제목이 붙여지는 등 큰 뼈대를 구성하고 캠핑,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곁들여 축제의 나머지 가지들을 완성했다.

‘통장의 잔고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박정은씨. 학창시절 혼자서 배낭 메고 여행가는 것이 취미였던 터라 통장에 잔고는 늘 비어있었지만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니 괜찮은 거래가 아닐까?

얼마 전 고산 무궁화테마식물원 방문자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아직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어 앞으로 홍보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는데 전단지나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식의 틀에서 벗어나 노래 등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생각입니다.”

작지만 야무지고 당찬 그의 모습을 보며 동료들은 아름답게 변화되는 ‘완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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