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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완주 12개 농업단체 “군민 뜻 거스른 통합 찬성 책임져야”

원제연 기자 입력 2026.03.11 10:35 수정 2026.03.11 10:36

공동성명 발표…“농민 생존 지키는 것, 곧 완주 미래 지키는 것”천명

완주군주민자치연합회, 완주군이장연합회에 이어 완주지역 농업관련 단체들까지 나서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완주군내 다른 단체들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주 보도했듯 정동영 장관, 이성윤·안호영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북 타운홀 미팅이 완주·전주 행정통합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완주군의회 의원들에게 ‘찬성 의결’을 종용했다.

하지만, 완주군의회 의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결연한 반대 의지를 표명한데다 유의식 의장이 불출마 선언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하면서 완주·전주 행정통합 논의는 전북 타운홀 미팅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이에 정동영 장관, 이성윤·안호영 의원 등의 실낱같은 기대와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반드시 설득시키겠다”는 자신감은 땅에 떨어졌고, 체면도 구겨졌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 실제 여론조사 결과, 완주군민 가운데 65%이상이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이재명 대통령도 그간의 언론보도나 행안부 보고 등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통령은 전북 방문 사흘 전인 지난 달 24일 자신의 SNS에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해당 지역이 대체로 공감하고, 정치권도 대체로 동의해야 통합할 수 있다. 행정구역 통합을 충분한 공감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완주·전주 통합 논의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완주·전주 행정통합 완주군민대책위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완주군주민자치연합회, 완주군이장연합회에 이어 지난 10일 완주지역 농업관련 단체들이 농민 생존권과 농촌 자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 완주전주신문

공동성명에 나선 단체는 △완주군농업인회의소(회장 임귀현) △한농연 완주군연합회(회장 장상순) △완주군농민회(회장 이민철) △전국한우협회 완주군지부(지부장 정봉락) △완주한우협동조합(이사장 박일진) △완주군카톨릭농민회(회장 장종혁) △4H본부 완주군지회(회장 이정숙) △완주군생활개선회(회장 한숙화) △완주군친환경연합회(회장 장광익) △완주군임업후계자연합회(회장 최종배) △완주군품목농업인연구회(회장 이문성) △완주군조경수협동조합(회장 강상희) 등 12개다.

이들 농업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완주의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농민들의 땀과 헌신으로 지켜온 지역이 뿌리이자, 10만 완주군민의 삶을 떠받치는 생존의 터전”이라며 “농업이 흔들리면 지역의 근간이 무너지고 완주의 미래 또한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거론되고 있는 완주·전주 행정통합이 단순히 행정구역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완주 농업의 존립 구조와 농촌 자치 기반, 농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통합 이후 농업 예산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농촌 행정의 독립성과 의사결정 권한은 어떻게 지킬 것인지, 도시 중심 정책 속에서 완주 농업의 위상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지역구 안호영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군민과 농민들의 분명한 반대와 우려를 외면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안호영 의원은 세 차례나 완주군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지만 군민 다수의 뜻을 거스른 통합 찬성 선언은 군민이 부여한 신뢰를 져버린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완주는 특정 정치인의 경력 확장을 위한 무대가 아니며 권력욕을 채우기 위한 실험장이 아니다”며 “군민의 뜻을 거스르고 농민의 생존권을 외면한 채 완주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다면 이는 완주군 역사에 남을 오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완주의 미래는 정치인의 계산이 아니라 군민의 뜻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며 “농민의 생존을 지키는 것이 곧 완주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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