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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수장을 뽑는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오는 8일 치러진다.
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달 21일과 22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접수한 결과, 완주지역 11개 조합에서 26명이 후보로 나서 평균 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령대로는 50대가 13명(5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1명. 42%), 70대 (1명. 4%), 40대(1명. 4%)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25명(96%)으로 여성(1명. 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경쟁 후보 없이 단독 입후보한 김운회 현 봉동농협 조합장과 임필환 완주군산림조합장은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와는 반대로 구이농협의 경우, 후보자가 4명으로 가장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본보가 지난 달 27일까지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받은 후보자들의 공약과 출마의 변, 그리고 관전 포인트 등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삼례농협
강신학 현 삼례농협 조합장과 박보규 전 삼례농협 이사 등 2파전으로 치러진다.
삼례농협은 강 후보의 재선 성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강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막강한 카드를 쥐어 있고, 조합장으로 활동하면서 조합원들과의 스킨십을 많이 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박 후보는 완주지역 조합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40대로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삼례읍4-H연합회장,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완주군연합회·완주군농어업회의소 삼례읍지회 감사, 더불어민주당 삼례읍협의회장 등 농업과 정치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막판까지 젊은 패기로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용진농협
용진농협은 정완철 현 조합장의 3선 이상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다.
이번 선거에 임종환 전 용진농협 이사와 이중진 전 용진농협 상무, 정명석 전 용진농협 감사 등 3명이 후보로 나섰다.
이 가운데 네 번째 도전하는 정명석 후보가 과연 이번에는 입성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정 후보는 농협 대의원과 이사, 감사 외에 민선8기 인수위원, 와일드&로컬푸드축제위원장, 완주군이장연합회장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중진 후보는 정완철 현 조합장과 함께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면서 완주군이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용진농협 상무로 재직하면서 직원은 물론 직매장 납품 농가들과의 돈독한 유대감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임종환 후보는 용봉초·용진중 총동문회 부회장과 용진읍체육회 이사, 용진읍생활안전협의회원, 용진읍지역사랑봉사단원 등 나고 자란 용진에서 묵묵히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외에도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완주군태권도협회 부회장,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완주군협의회장 등 풍부한 사회경험을 토대로 용진농협 조합원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서농협
송영욱 현 조합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송 후보는 본점 신축, 농자재마트 및 하나로마트 확장 개장, 농작업 대행 등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조합원들에게 한 걸음 나아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맞서 최순한 전 이서농협 감사와 소병길 전 이서농협 직원 등 2명이 링 위에 함께 올랐다.
선거를 일주일 남겨 둔 현재 조합장인 송 후보가 선거 레이스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후보가 송 후보의 재선가도에 제동을 걸 카드가 선거 막판에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양농협
본보의 예상대로 유해광 현 조합장과 박완수 전 소양농협 이사 등 2파전으로 대진표가 완성됐다. 소양농협은 유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안착한데 이어 이번에도 3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박 후보도 로컬푸드 직매장 확장, 주차장 확보, 경제사업장 품목 확대 등 현 조합이 풀어야 할 과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이농협
이번 완주지역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4명이 후보로 등록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용진농협과 같이 안광욱 현 조합장의 3선 이상 연임 제한으로 주인이 없다.
기호는 최병우, 최만열, 강덕례, 정성모 후보 순이다.
먼저 최병우 후보는 32년간 농협에 근무한 경력이 강점이다. 조합원이 주인 되고, 조합원이 행복한 구이농협을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농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만열 후보는 조합원에게 실익 주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강덕례 후보는 완주지역 조합장 후보 중 유일하게 여성이다. 전국 최초 여성조합장으로 선출된 소양농협 유옥희 조합장에 이어 두 번째로 조합장에 도전한다.
구이면이장협의회장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얼굴도 많이 알려졌다.
정성모 후보는 완주군의회 제5·6·7대 의원을 역임하며 지역 내 두터운 인맥을 갖췄고, 현안에 밝다는 게 강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제18-20기 완주군협의회장과 제7대 전·후반기 의장을 지낼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강덕례 후보와 정성모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지역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상관농협
이재욱 현 조합장과 김현호 전 상관농협 감사 등 2명이 맞붙는다.
상관농협은 현 조합장인 이 후보가 3선에 성공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무투표 당선이라는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무투표 당선은 조합원들의 표심 향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현 조합장이지만 김 후보의 도전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상관농협이 8년 동안 모든 게 멈춰서고, 잠자고 있다”며 “잠자고 깨어있는 농협을 ‘깨어나는 농협, 생동하는 농협, 도약하는 농협’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고산농협
손병철 전 고산농협 상임이사, 이용창 전 고산농협 대의원, 국영석 현 조합장 등 3명이 맞붙는다.
고산농협은 국영석 현 조합장의 재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선의 농업경제베테랑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이번 선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두 차례 군수선거에 나와 고배를 마셨고, 최근 언론에도 잇달아 보도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더욱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든든하게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손 후보의 등장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구절처럼 손 후보가 국 후보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칠십 세가 넘는 고령이지만 ‘사전오기 희망의 새 신화’를 슬로건으로, 경영 스타일을 바꿔 봉사하는 자세로 몸을 바치겠다는 이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운주농협
주지용 전 조합장과 윤여설 현 조합장, 정성권 운주면교육공동체 대표 등 3명으로 대진표가 짜여졌다.
일단 현 조합장인 윤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흐름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윤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많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리더십과 소통 부재를 꼽는 조합원이 다수 있다. 이틈을 주 후보가 파고들고 있다.
조합장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조합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선거를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다시금 기회를 줄지는 미지수다.
정 후보는 지난 2019년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절치부심, 지역 내 많은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완주군교육공동체 대표 등을 맡으면서 농협과 교육을 접목해 잘사는 운주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화산농협
김종채 현 화산농협 조합장과 황호년 화산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등 2명이 후보로 나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 후보가 힘들다는 3선의 높고 단단한 장벽을 넘어 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 후보는 ‘자랑스러운 조합장상’, ‘상호금융대출금 500억 달성’ 등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농민이 농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농협의 본질임을 생각하며 지금껏 그래왔듯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다해 지역사회 발전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맞서는 황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화산면 내에서 주민자치위원, 지역협의체 위원과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나눔과 봉사활동으로 주민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이어왔다.
또한 완주군이장연합회장을 넘어 전라북도 이통장협의회장 등 굵직한 직책을 맡으며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등 두둑한 배짱과 리더쉽을 가졌다는 평이다.
특히 “조합장 급여 50%를 삭감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화산면 조합장 선거가 ‘안개 속’이라는 말과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까지 주민들 사이에 흘러나오면서 선거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주완주김제축협
도내에서 가장 많은 2000여 축산농가들이 조합원인 전주김제완주축협은 김창수 현 조합장과 좌승훈 전 비상임 감사 등 2파전으로 치러진다.
김 후보는 무려 5선에 도전한다. 김 후보의 경력은 화려하다. 30대 청년 이사를 거쳐 조합장 당선 이후 구조개선조합에서 조기 탈퇴시켰고, ‘상호금융 1조원’, ‘경제사업 2천억 원’, ‘당기순이익 35억 원’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김 후보는 조합장에 당선되면 축산농가들에게 시급한 ‘축분처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에 맞서는 좌 후보는 1979년 생으로, 올해 43살의 젊은 피다. 전북대 대학원 축산학과를 졸업(농학석사)했으며, 전주김제완주축협 비상임 감사로 6년 동안 일했다.
그는 “조합의 성장만큼 조합원도 삶의 질도 향상돼야 한다. 신선한 경험 있는 젊은 일꾼 ‘좌승훈’을 뽑아 달라”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