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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이슈 / 민선8기 완주군 “환경 문제 해결 의지 강하다”

원제연 기자 입력 2022.12.09 11:02 수정 2022.12.09 11:02

“군민 고통 없도록”, 수십 년 환경 갈등 하나씩 풀어
고산면 석산개발, 주민과 사업주간 상생 협약 체결 등 30여 년 만에 해결
우분연료화 사업도 엄격한 타당성 검증 거쳐 최종 방침 결정, ‘비상한 관심’
삼례예술촌 방치된 산더미 폐기물, 최근 완전히 정리돼 쾌적… 주민들 환호
부여육종 사업장은 매입 추진 등 꼬인 현안들 하나씩 근본적 대책 마련해
완주군, 명예 환경감시단 대폭 증원하고 환경통합관리 상황실 본격 운영키로

완주군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한 갈등이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민선8기 유희태 군정이 “주민들이 더 이상 악취와 소음, 분진 등 환경 문제로 고통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환경 문제의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서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고산면 토석채취장 논란은 지난 1990년 11월 한 회사가 허가를 얻으며 30여 년간 사업주와 주민 간 갈등 사안이 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토석채취에 따른 수질과 진동, 소음, 하천오염 등의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최근에는 석산개발로 인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며 토석채취 기간연장 허가를 반대한다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완주군은 토석채취 사업장 합동점검과 수질검사 측정 등을 실시하면서 올 10월 이후 무려 6회에 걸친 ‘주민과 사업자 간 간담회’를 주선,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일 유희태 군수와 고산면 석산반대대책위 송치헌 위원장, (유)삼덕산업개발 정희수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남마을과 (유)삼덕산업개발 상생발전을 위한 상생 협약서’를 체결, 오랜 갈등이 풀리게 됐다.

30여 년 동안 깊은 갈등의 골이 행정의 적극적인 중재로 해소된 셈이다.

또한 그동안 갈등과 논란이 심했던 ‘우분연료화 설치 사업’은 타당성 검증을 거쳐 최종 방침을 결정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 완주전주신문

비봉면 백도리 일원에 가축분뇨(우분)의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인 ‘우분연료화 설치 사업’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가까이 찬반 논란이 거셌다.

주민들은 그동안 “사업 추진의 절차와 과정이 비밀리에 졸속으로 진행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하루 90톤의 우분을 고체연료로 생산할 경우 62.7톤의 오폐수가 발생하는 데다 옮길 때 분진과 악취, 소음 등으로 주민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에 완주군은 최근 타당성 검증 결과를 주민·농협 등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봉면 대형돈사인 부여육종 문제 역시 지난 12년 동안 갈등과 반발에 휩싸였으나 유 군수와 서남용 군의회 의장,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월에 양돈장을 매입하기로 협약했다.

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법 위반 등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하지만 완주군은 “타 지자체의 축사 매입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2016년 국토부의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으로 선정된 후 반발에 부딪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던 소양면 공공주택 건설 사업도 완주군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올 연말경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182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13~20평의 아파트 80세대를 건설하는 것으로,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안 없는 반대는 안 된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피력해 새 전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삼례예술촌의 풍광을 저해하는 산더미 폐기물도 최근에 말끔히 치워져 인근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례읍 후정리 일원의 약 250㎡ 부지에 지난 2013년 이전부터 적재되기 시작한 폐기물과 재활용품은 완주군의 대표 관광지 환경을 크게 헤쳐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컸으나 그동안 사실상 방치돼 왔다.

완주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국유재산인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점유자의 고물상을 철거하도록 요청한 뒤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발송하는 절차를 거쳐 급기야 쾌적한 환경으로 정비해 주목을 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환경 문제가 잇따라 해결의 물꼬를 터가면서 비봉면 폐기물 매립장과 상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갈등 등 현안에 대한 완주군의 접근도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완주군은 특히 명예 환경감시단을 종전의 8명에서 68명으로 대폭 늘리는 등 주민들의 자율적인 환경 감시 기능을 확대하고 환경통합관리 상황실을 본격 운영하는 등 24시간 감시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희태 군수는 “환경 문제로 주민들이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다”며 “고산면 석산개발 협약서 체결을 계기로 다른 환경 문제들도 하나씩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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