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면 소재 연석산미술관(관장 박인현·큐레이터 설휴정)이 레지던시(5기) 미술작가의 전시와 함께 지역민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막을 올린다.
‘레지던시(residency)’는 미술작가들이 일정 공간에 체류하면서 창작·발표하고, 지역민과 교류·소통하면서 자신들의 예술세계를 성숙하게 다지는 프로그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창작공간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실시하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전문성과 헌신적인 사업 진행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연석산미술관은 지난 5월 온라인 공모를 통해 신청한 13명(국내 11인, 국외 2인)중 서류심사와 외부 심사위원의 심층면접을 거쳐 김형숙, 아이노아 마르티네즈(Ainhoa Martinez.스페인), 발진냠 수흐벌드(Baljinnyam Sukhbold.몽골), 김아롱·다롱, 이부안, 최은우 등 7명의 국·내외 미술작가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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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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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쌍둥이로 태어나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는 김아롱·다롱의 개인전이 열린다.
구(球, sphere)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조형적으로 창출한 선명한 색상의 회화와 설치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8년간 프랑스 파리 유학을 통해 서구미술의 역사적 사유와 궤적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능동적으로 체득한 김아롱·다롱은 흰 구에 비친 빛을 용서로, 반사광을 회개로, 그림자를 죄로 설정했다.
작가에게 구는 자신 자체이며 무명씨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다.
석고 밴드로 만든 구를 들여다보면, 여호와가 흙으로 정성스럽게 사람의 형상을 만든 것처럼 정성스럽게 빚은 것들이다.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저마다 미묘한 변화를 주어 같으면서도 다르다.
김아롱·다롱은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맘껏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인현 관장은 “미술계의 선배로서 청년작가들이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발표하는 모습 속에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동상면의 예술향이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아롱·다롱은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학교에서 학사, 판테옹 소르본 파리1 대학교 석사과정을 수학하고, 뉴욕·서울·부산·대구에서 10회 개인전을, 프랑스 판화 축제, 넥스트 아트페어, 프랑스 파리 국경 없는 아트공간 국제 레지던시에 각각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