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무작정 타 지역을 찾기보다 코로나19상황 등을 고려해 가까운 우리 지역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멋진 추억을 쌓는 것도 좋을 듯싶다.
최근 감성여행지로 완주군이 잇따라 한국관광공사 등 여러 기관 추천 관광지로 선정되고, 여행 전문지를 비롯 방송, 신문 등 주요 언론 매체의 취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본보는 동·서·남·북 권역별로 대표 관광지를 지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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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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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창고의 무한한 변신 ‘삼례는 책이다’,
▲새롭게 탄생된 삼례책마을과 그림책미술관
▲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 ‘책이 있는 풍경’ 테마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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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읍이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 변신 중이다. 지난 2013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삼례문화예술촌으로 탄생했다.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삼례읍은 책과 문화, 예술의 향기를 담은 보물 창고 같은 곳들로 변모,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지금의 자리로 새롭게 문을 연 ‘삼례책마을’은 10만권이 넘는 고서와 헌책방, 책박물관, 북카페를 갖춰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휴식처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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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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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책박물관에서는 ‘문자와 바다-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이 책마을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책 위에 앉은 예쁜 동화속의 요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이 바로 전국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이다.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과 원화를 수집, 연구, 전시하는 그림책미술관이다.
이 역시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축해 꾸민 공간이다.
개관전으로 ‘요정과 마법의 숲’ 기획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 전시는 아주 놀랄만한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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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영국 동화작가 G. 그레이브스의 친필 원고와 아일랜드 그림책 작가 나오미 헤더의 원화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1940년경에 완성됐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그동안 잊혀 졌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요정과 마법의 숲’이라는 책을 판매하고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 미술관에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가 사랑스런 조형물로 형상화돼 전시공간과 계단에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설전시로는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3대 거장전’이 열리고 있다. 19세기 후반 세계 그림책 역사에 영원히 남을 걸작들을 쏟아낸 랜돌프 칼데콧과 게이트 그린어웨이, 월터 크레인 등 빅토리아 시대 그림책 3대 거장의 그림책과 원화, 친필 편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작지만 알차게 구성돼 있는 삼례책마을과 그림책미술관에서 아이들과 여유로운 늦가을 나들이로 적극 추천한다.
※삼례책마을 :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 / 063-291-7820 / www.koreabookcity.com
※그림책미술관 :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48 / 063-291-7821 / www.picturebook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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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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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더 특별한 고즈넉한 풍경, 소양오성한옥마을
▲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 ‘아름다운 건축물’ 테마로 선정
▲세계적인 스타 BTS가 픽하고 가수 이선희·이금희 아나운서가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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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해도 마을회관 조차 없었던 산골마을이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종남산, 위봉산, 학동산, 원등산 등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 안쪽에 기와집이 비탈을 따라 들어앉아 있는 소양 오성한옥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저마다 넓은 마당에 아름드리 소나무 하나씩 끼고 있는 한옥과 마을안쪽에 실개천이 흐르고, 빽빽한 대숲과 편백나무숲이 운치를 더한다.
이 마을의 가장 대표적인 한옥은 바로 아원고택이다.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의 갤러리와 한옥스테이 공간으로 경남 진주에서 250년 된 고택을 이축한 한옥의 건축철학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를 구현해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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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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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고창과 무안에서 15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한 뒤, 문화재 장인들의 손길로 이축한 소양고택 한옥스테이, 완주군 최초 독립서점인 플리커책방 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죽림원, 소담원, 예촌 등 22채의 한옥스테이와 테마별 카페와 갤러리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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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성마을에서 가장 핫플레이스인 장소는 일명 ‘BTS 소나무’가 있는 오성제이다. 지난 2019년 BTS 썸머패키지 화보와 영상촬영지로 소개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의 오성제는 아침이면 물안개와 산세가 그대로 반영돼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오성제 건너편에는 마을 공동체가 운영, 한복과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오성한옥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문화생태숲 산책길과 숲속 작은 도서관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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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마을의 한옥이 각광을 받고 있어 최소 두세 달전 에는 예약해야 숙박이 가능하다.
고즈넉한 마을길을 걸으며 한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오성한옥문화센터 : 완주군 소양면 오도길 72 / 063-243-1022/ www.osvillage.net
※아원고택 :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 063-241-8195 / www.awon.kr
※소양고택 :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472-23 / 0507-1417-7941 / https://blog.naver.com/yom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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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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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에 산속 뜨끈한 황토한증막과 한방치유의 공간
▲‘구이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에서 몸과 마음의 힐링 여유 누리보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2021년 웰니스 관광지 7선’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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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방 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된 구이안덕건강힐링체험마을은 모악산 남쪽자락에 있는 구이면 안덕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인근 4개 마을이 힘을 합쳐 공동체를 구성, ‘국내 최초의 건강힐링체험마을’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했다.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한방체험을 중심으로 한 건강힐링체험, 한증막, 웰빙식당, 황토 펜션 등이 갖춰져 있다.
폐광을 활용한 한증막에 현대식 시설을 입혔고, 전통한증실은 느릅나무껍질, 솔뿌리, 천궁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과 황토흙을 반죽하고 솔잎과 쑥을 배합한 전통구들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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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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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에 배합된 한방추출물이 체내 신진대사 활성화와 노폐물 배출 효능에 좋다하여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증막에서 찜질한 뒤, 열기를 식히고 싶다면 한증막과 연결된 금광굴로 가보자.
원래 모악산 인근에는 금(金)이 많아서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금을 채굴하던 금광굴이었다.
여기에 한증막을 열면서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단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금광굴은 휴식공간이자, 천연 얼음방 역할을 한다.
이 마을의 또 하나 매력은 한증막에 연결된 ‘민속한의원’이다.
마을 의료보험재단이 문을 연 이 민속한의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온열요법은 왕쑥뜸이다.
왕쑥뜸은 성질이 따뜻한 쑥의 열기를 이용해 몸의 기운을 북돋우고, 질병을 예방하는 치료법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
그 외, 한방주머니만들기, 손수건 천연염색, 농작물 수확 등 다양한 체험도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숙박객 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는 마을 식당에선 완주로컬푸드로 만든 맛 좋은 밥상이 심신의 회복을 돕는다.
몸과 마음을 안락하게 해주는 뜨끈한 황토방에 머물며 한약재가 가득한 한증막과 한의원에서 쑥뜸을 뜨며 가을밤의 호사를 누려 보는 것은 어떨까?
※ 완주군 구이면 장파길 72 / 063-227-1000 / www.powerand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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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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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도립공원
▲케이블카 타고 새롭게 정비한 ‘구름다리’로 한달음에 정상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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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으뜸은 단연코 사계절 보석 같은 옹골찬 바위산인 ‘대둔산’이다. 예부터 ‘호남의 금강산’ 또는 ‘작은 설악산’이라 불려온 대둔산은 신라의 큰 스님 원효대사가 이 산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만 사흘이나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반이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고, 봉우리 하나하나마다 수석 같은 절경에 봄이면 꽃 천지고, 여름이면 푸르름이 솟아 내린다. 가을이면 화려함이 타오르고, 겨울 눈꽃 세상엔 ‘신선이 살고 있진 않을까?’ 궁금해진다. 해발 878미터 높이에 1천여 개 봉우리 6km능선이 물결치듯 이어진다.
임금바위, 마왕문, 입석대, 신선바위, 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문, 칠성대, 낙조대 등 대둔산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대둔산 오르는 길은 짧고 진하다. 등산로 입구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 산행이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런 힘든 등산객을 위해 대둔산 초입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5분여 만에 산을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23도 경사를 유지하며 927m 선로를 2대가 서로 교행하고 있어 대둔산의 자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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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전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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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지난 8월에 새롭게 보수·개통한 ‘완주대둔산구름다리’를 마주할 수 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이 다리를 건너려면 약간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손잡이를 잡지 않고도 성큼성큼 건널 수 있도록 안전하게 버텨주고 있다. 먼 풍광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면 대둔산의 하이라이트 각도 51도, 127개의 좁은 삼선계단을 오른 뒤에야 정상 마천대에 이를 수 있다.
‘하늘을 문지르는 곳’ 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마천대 정상에서 능선이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듯 이어지는 장관을 마주 하는 산행의 짜릿함을 깊어가는 이 가을에 느껴 보길 바란다.
※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 / 063-263-9949